국내 제약사의 베트남 수출길에 순풍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자국으로 수입·유통되는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공공입찰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에 가입한 효과로, 베트남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의약품 입찰 등급에서 베트남 내에 판매되는 우리나라 제약사 8곳의 정제와 연고제, 백신 등의 의약품에 대해 입찰등급을 3등급 또는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했다.
해당 제약사는 동광제약과 동국제약, 명문제약, 삼일제약, 삼진제약, JW생명과학, LG생명과학, 한국유나이티드제약으로, 이 가운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3등급에서 2등급으로, 타 제약사는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됐다.
베트남의 제네릭 의약품 입찰 등급은 총 5등급으로 구분되는데 1등급은 ICH 가입국 또는 호주 소재 제약사로서 EU GMP 또는 PIC/s GMP 적용 의약품, 베트남 정부(보건부)로부터 WHO GMP 인정 후 호주 또는 ICH 가입국에 판매되고 있는 의약품이 해당된다.

또한 2등급은 EU GMP 또는 PIC/s GMP 적용 의약품, 3등급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WHO GMP 인정 받은 제품, 4등급은 생동성시험 실시 의약품, 5등급은 기타 의약품으로 구분된다.
이번 등급 상향은 식약처가 베트남 수출 지원을 위해 PIC/s 가입을 기반으로 WHO TBT 한-베트남 양자회의와 한-베트남 장관급 회의 등을 통해 베트남 정부에 우리나라 GMP 증명서를 의약 선진국의 GMP 수준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는 베트남 내 의약품 공공입찰에서 대부분 5등급으로 분류돼 의약품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등급 상향으로 인해 베트남 정부의 입찰 참여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등급이 상향된 8개 제약사는 베트남 정부의 의약품 공공입찰 시 등급이 낮은 업체보다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품목 범위도 확대되고, 등급이 높은 경우 낮은 의약품에 비해 높은 약가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해 베트남 정부가 의약품 입찰등급을 올해 초 발표하면서 식약처의 ICH 정회원국 가입이 반영되지 않아 향후 추가적인 등급 상승의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 대상 GMP 협력사업을 강화해 국내 의약품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국내 제약사의 아세안 지역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베트남 완제의약품 수출규모는 2015년 1억2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 성장했으며, 베트남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38억1000만 달러로 2019년까지 연평균 13.8%의 고속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