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제약사들의 고전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21일 현재까지 2016년 잠정 실적을 공시한 연매출 4000억 이상 8개 상위제약사들 대부분의 이익률이 전년대비 하락한 것.
매출액 면에서도 선두그룹을 형성한 유한양행과 녹십자, 종근당 등 3사만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익률에서는 종근당만이 상승세를 보였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전년대비 17.0% 증가한 1억 31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증권가의 전망대로 1억 3000억원을 넘어서며 제약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23억우너으로 2.2% 증가하는데 그쳤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6.3%에서 5.5%로 0.8%p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13.9% 증가하며 두 자릿수의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매출액 증가폭에 이르지 못해 9.6%였던 순이익률도 9.3%로 0.3%p 감소했다.

2015년 대비 13.2% 증가한 1조 331억원의 매출액으로 1조원대에 올라선 녹십자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94억원으로 18.3%, 순이익은 639억원으로 43.1%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9.3%에서 6.7%로 2.6%p, 순이익률은 12.1%에서 6.1%로 6.0%p 급락했다.
대형 도입품목을 바탕으로 2015년 대비 40.4% 급증한 83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종근당은 조사 대상 8개 업체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모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이 612억원으로 43.3% 급증한 덕에 2015년 7.2%에서 7.4%로 0.2%p 상승했다.
나아가 2015년 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순이익은 409억원에 달하는 흑자로 전환, 순이익률을 4.9%로 반전시켰다.
상대적으로 대형 도입품목들을 내준 대웅제약은 79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역성장폭을 0.8%로 막아냈지만, 빠져 나간 품목들을 다른 도입품목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막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354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35.8%, 순이익은 302억원으로 같은 기간 38.6% 급감한 것.
이에 따라 2015년 6.9%였던 영업이익률은 4.5%로 2.3%p 하락했고, 순이익률 또한 6.1%에서 3.8%로 2.3%p가 줄어들었다.
2015년 1조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유한양행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미약품은 기수수출 계약이 틀어지면서 부진에 빠졌다.
매출액이 6878억원으로 38.2% 급감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44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고, 순이익도 39억원에 그치며 97.1% 급감했다.
결국 16.2%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12.0%에 이르렀던 순이익률도 0.6%로 11.4%p 급락했다.
스티렌의 추가 약가인하에 시달린 동아에스티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남겼다. 매출액이 5603억원으로 1.3%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72.0%, 순이익은 123억원으로 74.4% 급감한 것.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9.6%에서 2.7%로 6.9%p, 순이익률은 8.5%에서 2.2%로 6.3%p 급락했다.
지난해 4675억원의 매출액으로 7.6% 성장하며 5000억대에 다가선 JW중외제약도 이익률은 죽소됐다.
영업이익이 224억원으로 1.4% 증가하는데 그쳐 영업이익률이 5.1%에서 4.8%로 0.3%p 축소됐고, 순이익은 117억원의 적자를 기록, 순이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국산 신약 카나브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해오던 보령제약은 지난해 4129억원의 매출액으로 2.9% 성장하는데 그쳤다.
나아가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9.4%, 순이익은 106억원으로 47.8% 급감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6.9%에서 6.1%로 0.8%p, 순이익률은 5.1%에서 2.6%로 2.5%p 축소됐다.
한편, 조사대상 8개 업체의 합산 매출액은 한미약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6조 996억원으로 2.6%가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965억원으로 44.9%, 순이익은 2715억원으로 41.5% 급감, 9.0%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4.9%로 4.1%p, 7.8%였던 순이익률은 4.5%로 3.5%p 하락했다.
매출액 감소폭이 컸던 한미약품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 업체의 합산 매출액은 5조 4118억원으로 1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09억원으로 15.8%, 순이익은 2676억원으로 19.0%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7.4%에서 5.6%로 1.8%p, 순이익률 또한 6.8%에서 4.9%로 1.9%p가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