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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백 놓고 관련업체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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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백 놓고 관련업체 ‘희비’
  • 의약뉴스
  • 승인 2005.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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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유해성 제기…중외 ‘희색’ vs CJ ‘난색’

최근 PVC 수액백 인체 유해성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면서 해당 업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미 non-PVC 수액백을 생산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이번 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이 ‘손 안대고 코풀기’처럼 저절로 일이 술술 풀려나가는 것인 반면 PVC 수액백을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힘겨운 마케팅 싸움과 함께 유해성 논란까지 잠재워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9일 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이 기자회견을 통해 PVC 수액백 생산과정에서 가소제로 사용되는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에서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가능성을 문제 삼아 PVC 수액백의 전면적인 교체를 주장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연합은 오는 16일 식약청 정문 앞 시위를 포함, 의약품안전과와 식약청장실을 항의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PVC 수액백과 관련 각종 대국민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서울환경연합 ‘벌레먹은 사과팀’ 명형남 부장은 “혈액에 직접 주입함으로써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PVC백을 non-PVC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non-PVC백을 사용하는 병원을 소개하고 홍보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와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내 수액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중외제약과 CJ는 회사 입장에 따라 울고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

환경연합의 이같은 움직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지만 어떻게든 시장상황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96년부터 non-PVC 수액백을 생산하고 있는 중외제약은 겉으로 크게 내색은 못하고 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쾌재를 부르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현재 60%선인 수액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자료를 우리측에서 흘렸다는 오해까지 받고 있는 현시점에서 환경연합의 주장에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회사 입장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PVC 수액백 인체 유해성 논란은 이미 지난 96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라고 전제하면서 “일본의 경우 전량 non-PVC 수액백을 사용하고 있고 유럽의 경우에도 이미 85% 정도가 non-PVC 수액백으로 교체하는 등 non-PVC 수액백은 인체 유해성 논란을 떠나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PVC 수액백 논란의 중심에 있는 CJ제약사업부측 분위기는 이번 환경연합의 움직임이 지난 2003년 ‘쓰레기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의 주장 때처럼 일회성 문제제기에 그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CJ 관계자는 “현재 이의 대응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며 “환경연합에 사실 확인부터 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사용되는 용기보다 좋아야 한다는 대전제를 놓고 대체재와 관련된 논의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PVC 수액백의 유해성 문제는 식약청의 위해성 평가 결과에서도 드러났듯 이미 일단락된 문제로 잊을 만 하면 다시 불거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환경연합측의 항의 방문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먼저 항의를 해야 할 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국내 전체 수액시장 규모는 지난해 1천8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외제약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CJ가 30~4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종근당과 대한약품에서도 수액을 생산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10% 이내로 알려졌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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