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진 인하, 일련번호 제도, 리베이트 조사 등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보낸 유통업계가 새해를 맞아 새 출발을 다짐했다. 특히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에 대한 개선과 유통 마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황치엽)는 15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제54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올 한해 사업계획을 점검했다.
황치엽 회장은 “지난해 여러 가지 불안하고 어러운 상황 속에서 오직 유통을 통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준 회원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올해는 변화하는 제도들이 무사히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불합리한 제도는 개선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의료기관 직영도매의 편법운영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고발 및 약사법 개정 등 저지 방안 마련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산약 살리기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부터 물류 위수탁과 관련한 법 취지를 훼손하는 각종 위법행위에 대해, 정부와 협조,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유통업계의 생명줄인 유통마진의 축소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는 한편, 제약과 도매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으로 제약계는 신중하게 접근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은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센터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 시행에 앞서 유통업체는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제약 바코드가 이원화 되어있고, 어그리게이션이 통일되지 않았다”며 “제도 시행에 많은 인력, 시간,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런 문제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줄 것을 복지부와 심평원 정보센터에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강도태 보건의료정책관은 “유통은 생산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하나의 축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노력과 헌신으로 유통업계는 새로운 영업환경을 맞이할 것. 대행 요양기관이 의약품을 구입하고 대금지불을 지연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급기간을 의무화하는 법안으로 불편함을 겪었던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정책관은 “보다 따뜻한 관심과 노력으로 함께 해달라. 정부 역시 현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당부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정부와 유통업계의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젠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가 왔는데 제약, 바이오산업도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 6만불, 10만불 국가의 제약·유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과제를 설정, 함께 해결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정기총회는 총원 445명 중 294명이 참석해 성원됐으며, 2016년 사업실적과 15억 8608만 4837원의 세입세출 결산, 2017년 사업계획 및 16억 3623만 1768원의 예산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총회에서 중요하게 논의된 사안은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와 유통마진 문제였다. 유통협회 감사단도 집행부에 일련번호 시행에 따른 회원 고충이 심각하다면서 “협회에서 대책과 실천방안이 마련되면 집행부가 선두에 서서 고충 해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기타 안건 논의에서도 일련번호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 회원은 “학계, 약사회, 의사회 등 모두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고, 일련번호 제도가 필요한지부터 따져야한다”며 “만약 잘못된 제도라면 바꿔야한다. 7월 전에 새 정권이 들어설 텐데 구체적으로 안을 만들어 실행에 옮겨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치엽 회장은 “일련번호 제도와 관련된 공청회는 이미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내달 중 추진하겠다”며 “심평원 정보센터와 협의체를 만드는 것은 조만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통마진에 대해서도 집행부가 나서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황치엽 회장은 “유통마진 문제는 유통업계의 생명줄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협회가 손을 놓지 않겠다”며 “이는 협회 차원에서 막아야할 문제지 개별적으로 대응하긴 힘들다. 다만, 유통마진 문제에 있어서 공동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협회에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했다.
한 회원도 “국내사는 거의 해결됐지만 문제는 외자사로, 마진을 건드려놔서 유통업계끼리 싸움을 붙여놨다”며 “외자사 문제는 협회에서 나설 수밖에 없다. 8.8%에 미치지 못하는 외자사는 간담회 등을 통해 대화를 해나가고, 설득이 안될 경우에는 어떤 조치를 취해서라도 조정해나가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통협회 임원도 “유통마진 문제 해결에 있어서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며 “제약사들도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선 유통업계도 단합해야한다. 물론 이에 따른 위험도 있지만 많은 회원사들이 협조해서 작년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지적했다.
총회 참석한 회원들은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와 유통마진 문제에 대해 회장단에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위임했다.
<이하 수상자 명단>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박재규(에이스파마 대표이사), 조순열(뉴앰팜 대표), 현준호(동보약품 대표이사), 윤종남(태종약품 대표이사), 허영(영우의약품물류 대표이사), 이승규(동양메디랩 대표이사)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
이종라(보청메디칼 대표이사), 조명호(서창약품 대표이사), 성문경(복산나이스 울산지점 대표이사), 김승환(유창약품 대표), 이진숙(밴드골드 대표이사), 이영숙(프랜드팜 대표이사), 김문철(세기사 대표이사), 고순화(삼성약품 대표이사), 현기학(현일약품 대표이사), 김홍숙(에이치피앤씨 대표이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
김경완(신덕약품 대표이사), 윤영갑(파마네이처 대표이사), 정홍락(정원약품 대표이사), 황봉태(비전약품 대표이사), 이상만(부림약품 대표이사), 서은자(효성약품 대표이사), 최광영(제이텍팜 대표이사), 정상욱(제이씨헬스케어 대표이사), 황두홍(남해약품 대표이사), 오영석(태전약품판매 대표이사), 오승근(명성약품 대표이사), 허경영(성인약품드 대표), 김희두(이건약품 대표이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감사패
권영인(금정약품 대표이사), 김현기(신원약품 대표이사), 문창용(한솔약품 대표이사), 한주언(인터파마코리아 대표), 조신현(동서약품 대표), 박상우(새일메디팜 대표이사), 이선종(파마써프라이 대표), 신동훈(리뉴팜 대표이사), 유봉해(드림팜 대표이사), 박정숙(일송메디칼 대표이사), 전재헌(경일약품 대표이사), 조인구(대흥약품 대표이사), 구운용(대산팜 대표), 나종면(한걍약품 대표이사), 서영호(동부산약품 대표이사)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감사패
조형국(전혜숙의원실 수석보좌관), 신미정(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과장), 정성연(엘케이파트너스 변호사), 박춘식(명문제약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