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제약협회 차기 회장에 원희목 전 의원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원희목 전 의원은 제33대와 제34대 대한약사회장을 역임한 뒤 당시 한나라당의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임상보건대학원 헬스커뮤니케이션 연구원 원장과 제2대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을 역임하고, 2015년 11월부터는 사회보장정보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총회의장으로 추대됐다.
제약업계와 관련된 원 전 의원의 활동으로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앞장선 것을 꼽을 수 있다.
이 법에 따라 혁신형 제약기업을 선정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국내 제약업계에 불어오던 R&D 바람에 탄력을 더했다.
특히 혁신형 제약기업의 R&D 투자비용이 1조 원을 넘기는 등 매출액 대비 12% 이상의 투자율을 보이면서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가속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더해 지금껏 제약협회가 장관이나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을 회장으로 추대했던 관례에 비춰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 같은 활동 경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원 전 의원이 약사회 총회의장을 함께 역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협회장과 약사회 총회의장을 겸직한다고 하더라도 규정상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두 이익단체의 중요 자리를 동시에 담당한다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원 전 의원이 업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약사회장이나 국회의원 재임 당시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양 단체의 성격이 다른 만큼 제약협회장과 약사회 총회의장을 겸직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