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부문 자회사인 에스티팜의 지난해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775억원, 영업이익률은 38.7%에 달한다.
특히 2015년 1300억대였던 매출액의 성장률은 45.1%에 이르고, 영업이익은 124.9%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 증가폭도 13.7%p에 달했다.
통상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이 10%p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 증가폭만 일반적인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길리어드가 자리하고 있다. C형 간염치료제의 호황에 지난해 길리어드를 통한 매출액만 1억 1355만 달러(한화 약 132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신약 API 매출규모는 15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9.5% 급증했으며, 제네릭 API도 119.0% 급증한 3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C형 간염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제품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길리어드의 입지가 다소 위축되고 있어 향후 실적변화에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에스티팜의 실적은 지난 4분기 457억원,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50%에 육박하는 연 매출 성장률을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제네릭 API 성장률도 11.8%로 크게 하락했지만, 신약 API의 성장폭이 7.4%까지 크게 하락해 2017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것.
일단 증권가에서는 2016년 길리어드에서 수주한 총액이 1억 3500만 달러에 달해 올 한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C형 간염치료제 시장에서 고객사인 길리어드의 경쟁 약품 시장 진입에 따라 연간 계약금액을 실제 매출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시장 내에 존재했다”고 전했다.
이어 “4분기까지 누적 매출을 통해 2016년 길리어드의 계약금액 1억 1300만 달러의 100.5%를 기록, 우려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근거로 NH투자증권은 올해 에스티팜의 매출액을 2374억원(YoY 18.5%), 삼성증권은 2345억원(YoY 17.0%), 유진증권은 2269억원(YoY 12.0%)로 제시하며, 지난해보다는 성장폭이 둔화되더라도 두 자릿수의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올해에는 길리어드를 상대로 한 계약 규모가 1억 35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더 증가한 만큼, 신약 API의 안정적인 성장을 캐시카우로 신성장동력인 RNA 치료제 원료의약품, 올리고 API 생산능력을 더해 성장세를 지속하리란 분석이다.
삼성증권 윤선영 연구원은 “올해 역시 에스티팜의 매출 가운데 약 65%~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C형 가염치료제 시장의 경쟁구도 변화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내달 MSD와 길리어드의 4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