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제약사들의 외형 확대에 기여해 온 주요 도입품목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에도 외형 확대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지만, 최근 월별 성장추세에서는 조금씩 한계가 다가오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1조 시대를 이끈 비리어드와 트라젠타, 트윈스타 등 3대 도입품목은 지난해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비리어드는 12월 월간 처방액이 140억원을 넘어서는 등 연간 1541억원의 처방액으로 2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비리어드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트라젠타도 1128억원의 처방액으로 7.3% 성장했고, 트윈스타도 977억원으로 6.9% 성장하며 1000억대에 다가섰다.

4%대의 성장률로 200억대의 처방액을 기록한 미카르디스를 포함해 4개 품목의 합산 처방액만 3858억원에 달했고, 성장폭도 12.8%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그러나 월별 처방액으로 살펴보면, 트윈스타의 성장폭은 전년 동기대비 3.0%에 그쳤고, 트라젠타의 처방액은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었다.
7월 99억원의 처방액으로 100억대 달성을 목전에 뒀던 트라젠타는 이후 줄곤 처방액이 줄어들다 12월에 들어 95억선으로 회복했고, 7, 8월 86억원까지 성장했던 트윈스타도 9월 이후 80억대 초반에 머물다 12월 85억으로 숨을 돌렸다.
여전히 3개 품목이 매월 300억 이상의 처방액을 이끌고는 있지만, 전년 동기대비 성장폭은 한 자릿수로 접어든지 오래다.
유한양행의 실적에 튼튼한 바탕이 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대형 품목들의 판권 이전으로 빈 자리가 컸던 대웅제약은 제미메트와 제미글로가 썰렁해진 빈자리를 어느정도 메웠다.
연간 2000억이 넘는 처방실적을 만들어주던 기존 도입품목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대웅제약에 가세한 지난해 558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한 것.
특히 제미메트와 제미글로가 대웅제약에 가세한 이후 처방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대웅제약의 영업력을 증명하는 역할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함께 대웅제약에 가세한 크레스토의 처방액을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을 비롯해, 세비카와 넥시움의 역성장폭은 10%를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세비카HCT가 30%에 가까운 성장률로 200억대 중반까지 성장했지만, 6개 품목의 합산 처방액은 2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성장하는데 머물렀다. 역시 도입품목을 통한 성장에는 한계가 다가오는 모습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새로 도입한 자누메트와 바이토린, 자누비아, 아토젯 등 4개 품목이 2179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비록 특허만료 여파로 바이토린의 처방실적이 12월에는 절반까지 줄어들었지만, 아토젯의 월방액이 30억원에 올라서며 그만큼을 메웠다.
그러나 이들 4개 품목의 연간 합산 처방액 증가폭이 0.6%에 그치고 있어 올해에는 또 다른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콤비글라이즈와 온글라이즈를 도입한 일동제약은 두 제품의 합산 처방액이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3% 증가해 일동제약 자체품목의 성장폭을 앞섰지만, 월간 처방액은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