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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7-17 12:32 (목)
사양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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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지심
  • 의약뉴스
  • 승인 2016.11.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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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하나로 가을을 안다고 했는데 쌓인게 지천입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계절은 벌써 경계를 넘었군요.

이런 때는 좀 걸어 줘야 인생이 더 풍요로워 집니다.

홀로 걸어도 마냥 기쁘고 여럿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아무 길이나 걸어도 좋지만 나지막한 산길이라면 기왕이면 다홍치마죠.

그러고 보니 온 산이 붉은 비단을 입은 것처럼 물들었습니다.

누구 하나 듣는 사람이 옆에 없어도 아, 좋군요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마주쳐 오는 사람에게 먼저 길을 비켜줘도 하나도 바쁘지 않습니다.

가을은 우리에게 상실만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겸손하게 남에게 사양할 줄 아는 '사양지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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