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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병원]O자형 다리 통증, 퇴행성관절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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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병원]O자형 다리 통증, 퇴행성관절염 의심
  • 의약뉴스 허성규 기자
  • 승인 2016.08.11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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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현 모씨(52)는 찌는듯한 폭염에 반바지를 입고 싶지만 나이가 들수록 O자로 휘는 다리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몇 달 전부터는 무릎이 쑤시고 종아리가 당기는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나이가 들어 그런 것인가 싶어 통증 부위에 파스를 붙이고 넘어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걸음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현 씨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다리 변형이 진행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 관절도 고장 나기 마련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뼈가 약해져 연골이 마모되면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나기 쉬우나 대부분의 중년 여성은 이를 폐경기 후유증이나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병을 키우곤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 과도한 냉방으로 무릎 통증이 심해지는 '냉방병형 관절염' 환자가 많아 일시적인 현상으로 무시하기 쉽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진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다리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1년에 비해 13% 증가한 약 3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여성 환자가 약 70%를 차지했으며 전체 여성 환자 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 중년으로 밝혀졌다.

여성 환자 수는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갈 때 약 3배가량 높아졌고, 60대가 78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0대가 71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노년기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퇴행성관절염의 발생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알아보자.

◇폐경, 가사노동, 임신 및 출산 등이 무릎관절 퇴행의 원인으로 작용
뼈와 뼈가 이어지는 부분인 관절에는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연골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 어깨, 척추와 같은 큰 관절에 발생하고 증상이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선천적으로 근육량이 적고 연골의 크기가 작아 같은 강도의 충격을 받더라도 관절에 더 큰 무리가 된다. 남성의 연골 크기는 2.5∼3mm인 반면 여성은 2∼2.5mm 크기고 관절이 쉽게 닳기 때문이다.

가사 노동을 하며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는 등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하는 것도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또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체중 변화, 폐경에 따른 여성 호르몬 변화도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중년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관절염에 좋은 건강보조식품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병원 진료 대신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관절에 영양을 제공하는 건강기능식품일 뿐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관절이 쉽게 붓고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할 수 있는데, 생활 속에서 다리 변형을 바로 자각하기 힘들고, 대부분 이런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병을 키우기 쉬우므로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관절변형→’O’자형 다리 순으로 악순환 반복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 부분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무릎이 붓고 뻣뻣해진다. 걸을 때 절뚝거리는 것은 물론 무릎에서 삐걱 소리가 나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특히 힘이 든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시기를 놓치면 연골이 완전히 손상돼 다리가 ‘O’자로 휘어 정상적인 걷기가 힘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랜 기간 좌식생활과 가사노동, 다리 꼬기 등 잘못된 자세를 많이 취한 중년 여성은 관절 안쪽 면에 마모가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무릎 안쪽으로 체중이 실려 퇴행성관절염이 촉진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만일 발목 사이가 벌어지거나 종아리뼈부터 O자형으로 휘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릎 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적어지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을 수 있어 무기력증,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양쪽 무릎 사이가 주먹이 통과할 정도로 벌어졌다면 이미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상에 접어든 것이므로 전문의 진단에 따라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하루 빨리 진행해야 한다.

◇질환 단계 중기 이상이면 1cm 미만 구멍 뚫어 수술하는 관절내시경 효과적
무릎관절 질환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을 통해 쉽게 호전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 및 평소 무릎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려면 허벅지 근육을 키워 무릎 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이나 노년층은 무리한 근력 운동보다 의자에 앉아 가볍게 허벅지에 힘을 주며 다리를 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운동을 매일 반복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연골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다리가 ‘O’자형으로 휘는 증상이 동반됐다면 관절내시경, 인공관절 등 수술이 불가피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물리치료, 약물치료로는 회복이 어렵지만 인공관절이나 절개술까지는 불필요한 정도의 관절 손상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관절내시경은 가장 굵은 관이 7.5mm 밖에 되지 않아 관절에 1cm 미만의 구멍을 뚫고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문제가 생긴 관절 부위에 작은 카메라를 넣어 손상 부위를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고, 1cm 내외의 작은 구멍으로 상처를 적게 내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 시 통증도 적어 고령 환자에게 부담이 적다.

다만, 관절경으로 잘 안 보이는 부분이 있고 관절경에 숙달되지 않으면 오히려 관절에 더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메디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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