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9 12:48 (월)
[건협서울동부지부]극심한 통증, 대상포진
상태바
[건협서울동부지부]극심한 통증, 대상포진
  • 의약뉴스
  • 승인 2016.08.03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50대 초반 회사원 김 씨는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디 부딪힌 것도 아닌데 뻐근하게 아파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 담이 든 것으로 여겼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점점 심해졌다. 갈비뼈 이상으로 생각하고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도 마찬가지. 김 씨의 옆구리 통증 원인은 피부과에서 밝혀졌다. 갈비뼈를 따라 띠 모양의 물집이 나타나 피부과를 찾았더니 대상포진으로 판명된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바리셀라 조스터(Varicella-foster)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는 어린 시절 수두를 발생시키는 바이러스와 같다.

수두치료 후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신경을 타고 척수 속에 숨어 있다가 몸이 약해지거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을 유발한다. 즉 어렸을 때 수두를 앓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팥알 크기의 작은 물집이 피부에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물집이 보이기 전까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인해 고생한다.

대상포진은 우리 몸의 신경 중의 하나를 따라서 퍼진다. 우리 몸의 신경은 척추에서 오른쪽, 왼쪽, 양쪽으로 한 가닥씩 나와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몸의 한쪽에만 통증과 물집을 동반한 병변이 발생한다. 이때 감각 신경과 운동 신경중 주로 감각 신경에 침범하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대상포진의 첫 증상은 몸의 한쪽에 발생하는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다. 한쪽 머리가 아픈 경우,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가슴이 아픈 경우, 한쪽 배가 아픈 경우, 팔다리가 저린 근육통 증상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신경에 감염을 일으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발생 위치에 따라 증세도 달라질 수 있는데, 귀를 침범한 경우에는 안면 마비 증상이, 방광 부위를 침범하면 소변을 못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대상포진은 얼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10~25% 정도인데, 이때 각막염, 결막염에 걸리기 쉽고 뇌졸중 위험도 4배 이상 높아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극심한 통증
대상포진은 심한 통증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나타나는 통증은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 ‘번개가 내리치는 것 같다’ 등처럼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 많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합병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발진이 치료된 이후에도 심각한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전체 환자의 9~15%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60세 이상의 환자들은 최대 70%가 이에 해당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인한 안면 신경 손상 시, 정상적인 표정을 짓기가 어렵다.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발생한 환자의 50~70%는 만성 통증을 겪게 되고 심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50대에 가장 많은 대상포진 환자
대상포진은 주로 고령자, 암환자,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잘 걸리는 질환이다. 젊은 사람도 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50대에서 대상포진이 잘 나타나고, 고령일수록 통증 강도와 합병증 위험도 크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박정범 원장은 이와 같은 원인으로 “나이가 들수록 많이 걸리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원인이라고 꼽을 수 있다. 고혈압이 있으면 심장이나 혈관 등에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 몸이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에너지를 다량으로 소비한다. 이로 인해 면역세포에 할당되는 에너지가 줄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 권장 연령인 60세가 안됐더라도,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대상포진의 진단과 치료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과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증상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오한, 발열, 근육통과 같은 통증 발생 후 3~7일이 지나야 수포가 생긴다. 만약 이유 없이 극심한 통증이 생긴 뒤, 가슴, 배, 종아리 등 특정 부위에 띠 모양의 수포가 발견되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자주 생기는 오십견이나 몸살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감기, 근육통 같은 증상이 있을 때 가슴이나 등처럼 잘 안 보이는 몸 구석구석을 확인해 물집이나 발진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통증이 있을 때 약을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포가 생긴 뒤에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길 위험이 줄어든다. 약물요법은 바이러스의 개수를 줄이는 항바이러스제나 진통제, 신경의 흥분도를 떨어뜨리는 항우울제, 항경련제를 같이 쓰는데, 발병 후 72시간이 지나면 약을 써도 치료 효과가 크지 않으니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 2주가 지났어도 완화되지 않으면 마약성 진통제, 척수신경자극술 등을 고려하게 된다. 이들 치료법은 단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보다 통증이 크고 회복기간도 길다.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50대 이상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도움이 되는데,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 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질환이다. 또한 대상포진은 완치가 불가능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꾸준한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