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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디보vs키트루다, 적응증 이어 가격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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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디보vs키트루다, 적응증 이어 가격경쟁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6.07.28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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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30~35% 자진인하...접근성 향상 기대
▲나란히 가격인하를 결정한 옵디보(좌)와 키트루다.

흑색종에 이어 폐암으로 나란히 적응증을 넓혀가던 항 PD-1 면역항암제들이 연이어 30%가 넘는 가격인하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를 공급하는 한국오노약품공업은 의료계에 내달 1일부터 바이알(100mg) 당 270만원에 달하는 약가를 35% 인하한다고 통보했다.

이어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MSD도 내달 1일부터 바이알(100mg) 당 450만원이던 약가를 급여 등재 전까지 한시적으로 30% 인하한다고 전달했다.

성인 평균 몸무게를 기준으로 통상 2바이알을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kg당 옵디보 3mg/kg, 키트루다 2mg/kg) 1회 투약비용은 옵디보가 55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키트루다는 900만원에서 63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처럼 양사가 경쟁적으로 자진 약가인하에 나서면서 환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면역항암제는 기존의 항암제들과 달리 단순히 기대여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일부 환자들은 정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를 보인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 대상이 확실하지 않고 효과가 나타나는 환자도 일부여서 면역항암제 치료를 시도하기에는 높은 약가가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됐다.

특히 면역항암제의 주요 무대인 폐암환자들은 경제적 여건이 녹록치 않은 경우가 많아 30%가 넘는 자진 약가인하는 상당한 희소식이다.

이와 관련, 모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죽기 전에 한 번 써보기나 했으면 좋겠다는 환자들도 있지만, 비싼 가격에 엄두도 내지 못한 환자들이 적지 않았다”며 가격 인하 소식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나아가 약가 자진인하가 이들의 급여 진입에도 힘을 보탤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자진 인하 결정이 급여 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에서는 고가이면서도 일부환자에게만 효과가 나타나는 면역항암제의 한계로 인해 ‘적정’ 환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 대안 중 하나로 PD-L1 발현율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기준 이하의 환자 중에서도 효과가 나타나는 등 아직까지는 바이오마커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

결국, 환자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가격인하’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진 상황.

이에 따라 업체들의 약가인하 경쟁이 높기만 한 면역항암제의 진입장벽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일각에서는 양사의 자진 약가인하가 급여협상의 기준선을 낮춰 오히려 급여 등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약가경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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