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두려운 나에게 ‘SmartGuard’는 진정 안심을 주는 훌륭한 ‘보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병으로 인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52만 명으로, 최근 5년 사이 24.6%나 급증했다.

급증하는 유병률 만큼이나 최근에는 당뇨병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제와 기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메드트로닉은 최근, 일정 주기로 적정량의 인슐린을 자동으로 주입하는 인슐린 펌프에 5분 간격으로 혈당을 자동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를 결합한 ‘미니메드 640G’의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미니메드 640G는 환자가 스스로 혈당을 체크한 후 펌프를 작동시켜야 했던 기존의 제품들과 달리 인슐린 펌프가 스스로 혈당을 체크, 저혈당의 위험을 사전에 파악해 인슐린 주입을 막고, 저혈당의 위험에서 벗어나면 재가동하는 ‘SmartGuard’ 시스템을 적용했다.

환자가 스스로 혈당을 측정하기 어려운 수면시간이나 업무 중에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자의 혈당을 자동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인슐린 치료의 최대 난제인 저혈당의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의약뉴스는 인슐린 펌프 분야 글로벌 1위인 메드트로닉 코리아 당뇨사업부 이호근 상무를 만나 미니메드 640G와 SmartGuard 시스템의 의미를 들어봤다.

◇인슐린 펌프, 인체의 인슐린 분비 패턴과 가장 유사한 치료법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당뇨병 환자는 10명당 1명 꼴로, 해마다 이 수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당뇨병 자체가 발병기전이 다양하다보니 어떠한 치료법이라도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치료효과가 떨어진다는 한계를 벗어나기는 어렵다.

이로 인해 당뇨병 환자 가운데 2%정도를 차지하는 1형 당뇨병 환자나, 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에서도 인슐린 분비가 잘 되지 않는 환자들은 외부에서 인슐린을 주입해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인슐린을 외부에서 주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펜을 포함한 주사제와 인슐린 펌프가 그것이다. 최근에는 경구용 인슐린제도 개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슐린 펌프는 혈당 변화에 따라 하루에도 수차례에 걸쳐 주사해야 하는 기존 인슐린 주사 치료의 단점을 해결, 주사제에 거부감을 갖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량의 인슐린을 일정한 패턴으로 주입하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에 비해 저혈당의 발생률은 낮추고 인슐린 용량 자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호근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인슐린을 주입하는 의료기기는 펜 타입의 주사나 펌프 등으로 다양하다”면서 “이 가운데 생체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패턴과 가장 유사하게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는 기기가 바로 인슐린 펌프”라고 소개했다.

이어 “용량도 일반 인슐린 주사보다 약 20% 정도를 줄일 수 있고, 생체 내에서 분비되는 패턴과 가장 비슷하게 주입되기 때문에 기저 인슐린이나 식후 인슐린 등 기존의 인슐린 주사제보다 저혈당 발현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인슐린 펌프가 당뇨병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저혈당의 위험을 줄이면서도 당화혈색소 감소에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는 것이 이 상무의 설명이다.

이 상무는 나아가 “메드트로닉에서 판매하고 있는 인슐린 펌프들도 기존의 인슐린 주사제보다 저혈당을 줄이고 목표 혈당 도달률은 더 높였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보유하고 있다”고 내세웠다.

◇인슐린 펌프를 ‘인슐린 펌프답게’ 만들어 주는 ‘연속혈당측정기(CGM)’
하지만 인슐린 펌프 역시 환자들이 스스로 혈당을 측정해 인슐린 투여량을 조절해야 하는 불편함은 해소하지 못했었다. 첨단 기술이 집약됐을 것만 같은 이름과 달리 썩 ‘스마트’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인슐린 펌프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다.

연속혈당측정기란 피하에 삽입된 센서를 통해 일정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 환자의 생활 패턴에 따른 혈당의 변화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기존의 자가혈당측정방식(self-monitoring of glucose, SGMB)이 식후나 공복 혈당을 측정하는데 그쳤다면, 메드트로닉의 연속혈당측정기는 7일간의 혈당 패턴변화를 5분 간격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주간과 야간은 물론 주중과 주말의 혈당 패턴 변화까지 파악함으로써 생활습관 개선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혈당의 변동폭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측정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리한데, 현재까지 7일 동안의 혈당변동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는 연속혈당검사기가 유일하다”며 “특히 자가혈당측정이 어려운 야간이나 운동시에도 혈당 변화의 패턴 분석이 가능해 변동폭을 줄일 수 있는 처방도 가능하고, 환자가 스스로 변동 폭을 줄일 수 있는 생활 습관 교정을 유도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가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대한당뇨병학회도 2015년 당뇨병 진료지침을 통해 다회 인슐린 요법이나 인슐린 펌프 치료를 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 또는 혈당 변동폭이 크거나 저혈당이 빈번한 경우 혈당 조절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그는 “메드트로닉의 연속혈당측정기는 하루하루의 변동 폭은 물론, 식사와 관련된 변동, 취침시의 변동 등을 보고해주는 기능이 있다”면서 “국내에서 이러한 기능을 갖춘 제품은 메드트로닉의 제품이 유일하다”고 내세웠다.

이어 “연속혈당측정기 사업을 시작한 것이 5~6개월 정도 됐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면서 “그만큼 평소에 전문가 선생님들의 니즈가 많았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혈당과 합병증 발생률은 줄이고 목표 혈당 도달률은 높인 ‘미니메드 640G’
연속혈당측정기와 만난 메드트로닉의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640G’는 ‘스마트(Smart)’하게 변화했다.

환자가 스스로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의 용량을 조절해야 했던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인슐린 펌프가 스스로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 용량을 조절하는 ‘스마트’ 기기로 거듭난 것.

나아가 환자의 혈당 패턴을 분석해 저혈당의 위험이 감지되면 알람과 함께 스스로 인슐린 주입을 중단시키고(Suspend), 위험에서 벗어나면 인슐린 펌프의 기능을 되돌리는(Resume) ‘스마트가드(SmartGuard)’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이 상무는 “연속혈당측정기가 없는 제품은 그저 ‘인슐린 주입기기’에 불과하다”면서 “연속혈당측정기가 있어야 환자의 패턴에 따라 인슐린 주입이 가능한 만큼, 췌장 의 기능과 가장 유사한 인슐린 펌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단순히 인슐린을 주입만 하는 인슐린 펌프와 비교한 연구 결과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된 인슐린 펌프가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면서 “국내에서 연속혈당측정기가 결합된 인슐린 펌프는 미니메드 640G가 유일하다”고 내세웠다.

이 상무가 언급한 옵투마이즈(OpT2mise) 연구 결과, 미니메드 인슐린 펌프는 인슐린 다회 주사요법(MDI)와 비교해 혈당 조절 측면에서 현저하고 지속적인 개선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나아가 처음 계획했던 6개월 이후 인슐린 다회 주사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을 다시 미니메드 인슐린 펌프군으로 편입해 6개월간 추가적으로 치료한 결과, 당화혈색소 감소치가 2배(0.4퍼센트에서 0.8퍼센트)로 늘었으며, 인슐린 사용량은 19퍼센트 감소했다.

특히 이 상무는 “소아당뇨 환자는 새벽에 저혈당으로 인한 사망이 굉장히 많은데, 아이가 저혈당의 위험에 있는지 부모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며 “2013년 Diabetes Care지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제1형 당뇨 환자의 약 10% 정도가 저혈당으로 인해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인슐린 치료에 있어 안전성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SmartGuard의 기능이 장착된 인슐린 펌프는 저혈당으로 인한 치명적 사망 또는 합병증 발병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면서 “특히 소아당뇨 환자의 경우 기존의 인슐린 펌프는 수면 중 저혈당의 위험이 오면 알람 기능만 있어 부모가 알람을 듣고 깨서 인슐린이 주입되는 것을 중지시켜야 했지만, 미니메드 640G는 환자의 혈당 패턴을 감지해 저혈당 발생 30분전에 인슐린 주입을 자동 중지하는 기능이 있어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인슐린 펌프 인지도 낮아...인프라 구축에 최선 다할 터
이처럼 주사제나 저혈당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인슐린 펌프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인지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인슐린 치료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하고, 주사치료 만큼이나 몸에 의료기기를 지니는 것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아서 인슐린 펌프의 혜택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펌프 자체의 가격도 상당하고 소모품 비용 또한 적지 않은데 아직까지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환자들이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도 현실이다.

이에 메드트로닉은 인슐린 펌프에 대한 상업적 접근보다 인슐린 펌프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알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인슐린 펌프 치료가 당뇨병을 관리하는 여러 가지 과정 가운데 하나의 좋은 옵션이라는 점을 알리는 방향으로 마케팅 활동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특히 메드트로닉은 인슐린 펌프에 대해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대규모 스터디 등 객관적으로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가분들이나 환자분들이 인슐린 펌프치료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본사와 함께 의료 전문가에 대한 교육시스템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쓰시는 것은 환자분들이지만 이분들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데에는 회사 뿐 아니라 의료 전문가들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전문가분들이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하실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인슐린 펌프는 24시간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하는 만큼,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24시간 콜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인프라들을 하나 둘 구축해 가면서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나 의료 전문가분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작업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