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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으로 234명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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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으로 234명 살려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6.05.0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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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성과발표...2013년 후 총 6159명에 서비스

정부 사업인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통해 지난 2년 5개월간 총 234명 이상이 생명을 다시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7월부터 시작한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은 병원 당 2명씩 배치된 상담인력이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중 서비스에 동의한 환자를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퇴원 이후 지역사회의 복지·의료서비스와 연계해 주는 사업이다. 2016년 5월 현재 전국 27개 병원에서 시행 중이다.

3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해당 사업의 성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7개 병원 응급실에는 총 1만 3643명의 자살시도자가 내원(응급실에서 사망한 597명 제외)했으며, 이 가운데 서비스에 동의한 6159명(47%)에게 사후관리 서비스가 제공됐다.

 

성과 분석 결과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의 서비스 수혜자 사망률은 서비스를 받지 않은 사람의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후관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응급실 방문 자살시도자 중 지난해 말까지 10.6%가 사망했는데, 서비스를 받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은 14.6%인 반면 서비스 수혜자의 사망률은 5.9%인 것으로 조사된 것.

또한 전체 사망자 중 손목자상, 약물·가스중독, 질식 등 자살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비율은 5.7%였는데 이 중 서비스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사망률은 7.5%인 반면 서비스 수혜자의 사망률은 3.7%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확인된 사망률로 해당 응급실을 내원한 사람들의 전체 ‘사망규모’를 추정한 결과, 서비스 비수혜자는 1006명, 서비스 수혜자는 363명이었고, 자살로 추정되는 사망은 서비스 비수혜자가 517명, 서비스 수혜자 228명이었다고 3일 밝혔다.

아울러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총 사망자 기준으로는 약 536명, 자살추정 사망자 기준으로는 약 234명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실태조사 및 심리부검 결과를 보면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은 일반인보다 25배나 높고, 사후관리사업의 성과가 확인된 만큼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광대학교 산본병원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응급의료과 위대한 교수는 “의사로서 어렵게 살린 분들이 자살재시도로 응급실에 다시 실려와 사망하는 경우를 볼 때가 가장 힘들다”며 “자살시도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분들 중 혼자오시거나, 치료도 제대로 않고 퇴원하는 등 염려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이어 “자살시도자는 사후관리를 통해 적절한 치료나 지역사회 서비스로 연계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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