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화가 그렇다. 70년대 초등학교 시절 산길을 걷다 보면 으레 목화밭을 만나곤 했다. 하얀 꽃이 마치 함박눈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것이 어린 마음에도 보기에 좋았다.
그런데 왠일인지 흔한 목화가 내 눈 앞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무려 30년 이상 말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길가에서 목화를 만났다. 노점 상인은 자신이 직접 재배한 것이라면서 줄기 하나에 1만원 정도 값을 매겼다. 생각보다 값이 엄청났다.
그 집 그 비탈 밭의 목화를 지금 그 시세에 판다면 몇 년안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고도 남을 것 같다. 목화를 보아 반가웠으나 이내 우울해졌다.
목화는 내가 알기로는 특별한 재배 기술이 필요없다. 재배하는 과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냥 씨를 뿌려 두면 자라는 것이다.( 아닌가) 참고로 목화는 고려 공민왕 12년 문익점이 1363년 원나라에서 가져온 후 우리나라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재배면적이 전국에 걸쳐 많았으나 화학섬유와 값싼 면화에 밀려 지금은 재배하는 농가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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