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 조심스럽게 먹고 돌려서 또 한 번 먹고 나면 딱딱한 씨가 딱 하고 이빨에 충격을 주지요.
입안에 잘익은 포도주처럼 녹아 퍼지는 향기를 음미하기에 딱 좋은 시간입니다.
먹고 나서 씨는 입안의 힘만 이용해 멀리 뱉어내도 되고 손바닥에 놓고 날려 버려도 됩니다.
다 먹고 나서는 방금 먹었던 대추 한알이 익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거쳤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 일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 질리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저작권자 © 의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