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앤컴퍼니는 승인신청을 위해 올해 안에 미국 FDA에 제출할 임상시험 자료에서 매주 1회 복용하는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의 혈당 조절 효과가 회사의 주요 제품인 자누비아(Januvia, sitagliptin)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642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24주 동안 매주 1회 오마리글립틴(omarigliptin)을 복용한 환자들은 자누비아를 매일 복용한 환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했다.
오마리글립틴의 성공은 머크가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회사의 입지를 위협하는 경쟁사들에 대항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달 일라이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Jardiance)은 당뇨병 치료제 중 최초로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의 심장마비, 뇌졸중 및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잇다.
자누비아는 올해 발표된 임상시험에서 위약과 비교해 환자의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머크의 당뇨병 및 내분비계 연구 부문 피터 스테인 부사장은 “매주 1회 복용하는 약물은 일부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다”라고 말하며 “매일 복용하는 경구약과 같은 수준의 효능, 같은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진 약을 원했다”고 덧붙였다.
두 약물의 부작용 발생률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기도감염, 설사, 요통 등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오마리글립틴으로 치료받은 환자그룹에서는 혈당이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지는 중증 저혈당증이 한 건 발생했다.
작년에 머크는 자누비아와 자누메트(Janumet)를 통해 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두 제품은 회사의 총매출에서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
자누비아의 매출은 2012년부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은 거의 10여 년 전에 자누비아가 승인된 이후로 6개 이상의 경쟁제품을 출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