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는 이미 세계적으로 선두적인 위치에 있는 암 치료제 시장이 아닌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시장에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시장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편이지만 로슈는 다음 달에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할 시험약 오크렐리주맙(ocrelizumab)이 최고 수준의 효능과 최소화된 부작용을 토대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로슈의 세베린 슈완 회장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엄청난 기회라고 말하며 “다발성 경화증은 한 해 총매출액이 200억 달러를 넘는 큰 규모의 시장이며 자사는 시험약의 효능과 안전성이 상당히 특별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의약품이 환자들에게 매우 좋으며 막대한 상업적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로슈는 오크렐리주맙이 최종단계 임상시험에서 독일 머크 KGaA의 레비프(Rebif)와 비교해 재발 및 장애 진행도와 관련된 연구목표를 달성했다고만 발표한 상태다. 자세한 시험자료는 10월 초에 열리는 유럽다발성경화증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신경세포를 둘러싼 보호초를 공격함에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치료제는 면역반응을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로 인해 중증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오크렐리주맙은 감염증과의 연관성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개발이 중단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안전성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슈완 회장은 “가장 안전한 계열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인 인터페론이나 레비프와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크렐리주맙이 출시될 경우 바이오젠의 타이사브리와 사노피의 렘트라다 같은 주사용 약물이나 노바티스의 길레니아와 바이오젠의 텍피데라 같은 경구약과 경쟁하게 된다.
로슈는 내년 1분기에 신약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기 때문에 내년 안에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 약물이 2020년에 7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크렐리주맙은 재발 완화형 다발성 경화증 이외에도 일차진행성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 유형의 질환에 대한 승인은 아직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