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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항간질제, 가격 과다책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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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항간질제, 가격 과다책정 논란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5.08.08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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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정위 CMA...공급사 플린파마 고발

영국의 경쟁당국인 CMA(Competition and Marketing Authority)는 화이자가 항간질제의 가격을 부풀려 국가의료제도에서 지출되는 비용을 20배가량 증가시켰다고 고발했다.

CMA는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약물을 공급한 플린파마(Flynn Pharma)가 과도하고 부당한 가격을 책정해 우세한 시장 입지를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5만 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 약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영국 당국에 의하면 페니토인나트륨(phenytoin sodium)이라고 알려진 이 약물에 대한 건강보험 지출액은 2012년에 230만 파운드에 불과했지만 화이자가 플린 파마와 유통 계약을 체결한 이후인 2013년에는 5000만 파운드로 급증했다고 한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지출액이 4000만 파운드로 감소했다.

계약을 체결하기 이전에 화이자는 영국의 도매업자와 약국을 상대로 제품명 에파누틴(Epanutin)인 페니토인나트륨 캡슐을 직접 판매했다.

 CMA는 화이자가 계약 체결 이후 도매업자나 약국에 요구한 금액보다 8배에서 17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플린 파마에게 판매했으며 플린파마도 화이자가 이전에 책정한 금액의 25배에서 27배 높은 가격으로 약물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CMA의 반독점 집행부문 선임책임자인 앤 포프는 “이전에 책정된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었다”고 말하며 이로 인해 국민건강보험(NHS)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보통은 회사가 자유롭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을 책정할 수 있지만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기업들은 각자의 선택이 경쟁을 약화시키지 않으며 가격이 과도하지 않고 공정하다는 점을 확실하게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CMA는 관련 법 위반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화이자나 플린파마의 의견을 신중하게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측은 플린 파마와의 계약을 체결하기 이전에는 영국에서 손실을 보면서 에파누틴을 판매했었으며 제품판매를 계속할 것인지 결정해야만 했다고 반박했다.

또 화이자가 제품판매를 중단했다면 환자들은 플린의 캡슐형 제제보다 더 가격이 높은 제제를 이용해야 했을 것이기 때문에 NHS 비용은 더 증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CMA가 화이자와 플린이 경쟁법을 위반했다는 것을 입증할 경우에는 각 회사의 연간 글로벌 매출액에서 10%정도가 벌금으로 부과된다. 벌금 액수는 위반행위의 심각도와 영국 매출 비중 등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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