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 위원회는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 중인 에볼라 백신의 후기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 분석 결과, 이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하며 연구를 계속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의학저널 란셋을 통해 공개된 연구 자료에 의하면 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 환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4000명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이 백신을 시험한 결과 100%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시험은 지난 3월 23일부터 시작됐다.
2013년 말 에볼라 사태가 발생한 이후 서아프리카 국가에서는 1만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최근 발생률이 급격히 하락하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은 상태다.
머크의 백신은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다수의 약물 중 하나이며 머크 외에도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노바박스가 에볼라 백신을 개발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매우 유망한 개발”이라며 “효과적인 백신은 현재나 미래의 에볼라 사태에 대응하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백신은 캐나다 공중보건청에 의해 개발됐으며 이후 뉴링크 제네릭스가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머크는 작년 11월에 이 백신을 연구, 개발, 유통하기 위한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뉴링크의 찰스 링크 CEO는 에볼라 백신을 통해 큰 이익을 얻을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백신 접종 후 6~10일 이내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전염성이 없는 에볼라 바이러스 유전자로 대체해 백신을 투여 받은 사람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머크는 백신에 의한 면역 반응이 얼마나 의미가 있으며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