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거의 30년 가까이 개발해 온 말라리아 백신 모스퀴릭스(Mosquirix)를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소아의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 유럽 규제당국으로부터 긍정적인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GSK가 PATH 말라리아 백신기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한 이 백신은 RTS,S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생후 6주에서 17개월 사이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다.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이 기생충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시험되고 있는 약물 중 이 단계에 도달한 백신은 모스퀴릭스가 최초이다.
유럽 약물사용자문위원회는 1만6000명 이상의 소아들이 참가한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권고 결정을 내렸다.
시험결과 GSK의 백신은 생후 5~17개월의 소아들에게 1차 접종된 이후 말라리아 발생건수를 거의 절반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후 6~12주인 영아의 말라리아 발생건수는 27%가량 줄였다.
다만 이 백신은 3차 접종까지 필요하며 효능이 점차 약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백신 출시 비용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에 매년 약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지역에서 이러한 수준의 효능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GSK의 앤드류 위티 회장은 “RTS,S만으로는 말리리아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기는 하지만 침대 네트와 살충제 같은 조치와 함께 사용한다면 아프리카 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소아 말리리아 억제를 위해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도 근거자료를 검토하고 모스퀴릭스의 도입에 관한 정책적 권고를 내릴 예정이다.
또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규제당국들이 이 약물을 승인할 경우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다른 수단들과 어떻게 병용할지에 대한 의견도 전할 계획이다.
GSK 측은 아직 모스퀴릭스의 예상가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 백신을 통해 이익을 확보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백신은 제조비용에서 말라리아나 다른 열대병 질환에 대한 백신의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기 위해 약 5% 정도만 할증된 가격으로 책정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