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는 호주의 제약회사 스피니펙스(Spinifex)를 계약금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신경병증성 통증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뛰어들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노바티스는 대상포진 감염 이후 지속적인 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참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효과를 보인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길항제 EMA401을 포함해 만성 통증에 대한 다수의 시험약들을 손에 넣는다.
스피니펙스는 계약금 이외에도 개발 진전에 따라 단계별 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 인수절차는 올해 하반기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대상포진은 보통 수두 바이러스의 재활성으로 인해 발생하며 고통스러운 피부 병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은 신경 섬유 손상으로 인해 발진과 수포가 사라진 이후에도 통증을 겪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에 시달릴 수 있다.
다른 신경병증성 통증과 마찬가지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치료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비마약성 진통제에 저항을 가질 수 있다.
국소 진통제 리도카인을 포함한 패치가 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항경련약물과 항우울제가 효과를 보인 사례도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부작용 위험과 중독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적게 사용되어야 한다.
노바티스는 성인 인구 중 7%~8%가 신경통 같은 만성 통증을 겪고 있으며 이 중 40%는 1차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으며 25% 정도는 2차 치료제에 저항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적인 통증은 대개 전반적인 건강 저하와 의료서비스의 잦은 이용과 연관되어 있다고 전했다.
스피니펙스의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길항제는 중추신경계가 아닌 말초신경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치료제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작년에 의학저널 란셋(Lancet)을 통해 공개된 임상 2상 시험 결과에 의하면 EMA401은 위약에 비해 유의미한 개선효과를 보였으며 다른 약물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티스 제약사업부 데이비드 엡스타인 사장은 “신경병증성 통증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만성, 쇠약성 질환이며 EMA401은 환자와 의료제공자에게 새로운 차별화된 치료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바티스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약물 개발을 계속하면서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임상 IIb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충족된 수요가 남아있는 신경병증성 통증 분야는 제약회사들에게 매력적인 타깃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바이오젠은 컨버전스를 총 6억7500만 달러에 인수하고 이온채널 조절제 기반의 신경병증성 통증 시험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