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이브란스(Ibrance, palbociclib)와 호르몬 치료제 병용요법이 임상 3상 시험에서 가장 흔한 유형의 유방암을 가진 여성의 병이 조절된 기간을 두 배 이상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분석 결과 에스트로겐을 억제하는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Faslodex, fulvestrant)와 이브란스 병용요법을 투여 받은 환자그룹은 유방암이 악화되기 전까지 평균 9.2개월을 생존했다.
반면 파슬로덱스와 위약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무진행생존기간은 3.8개월에 불과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공개된 이 임상시험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인간 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HER-2) 음성 유방암 환자 521명이 참가했다.
이러한 유형의 환자는 전체 유방암 환자 가운데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브란스는 지난 2월에 미국 FDA가 과거 진행성 유방암으로 치료받은 적이 없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조건부 승인한 약물이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부인종양 전문의사인 돈 디존 박사는 “새로운 표준치료 대안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하며 “차후 도출될 전체생존기간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브란스는 세포 성장과 관련된 효소인 CDK(cyclin-dependent kinase)4와 CDK6을 억제하도록 작용한다. 일부 시장분석가들은 이 약물의 연매출이 5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4월 이브란스가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입증됨에 따라 임상시험을 조기에 종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암연구센터의 니콜라스 터너 박사는 전체생존기간에 대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터너 박사는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혈구수 이상이 보고됐는데 이로 인한 감염증 발생수는 적고 위약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브란스를 투여 받은 환자 중 2.6%가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했다.
화이자는 현재 이브란스를 과거에 호르몬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연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분비요법을 받은 이후 병이 진행된 호르몬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약물로 이브란스를 승인받기 위해 각국 규제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