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들은 조절되지 않은 혈당이 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할 위험이 유의하게 더 높을 수 있다고 한다.
두 건의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들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혈당 수치가 치매 증상이 분명하게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인지기능과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동물실험을 통해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경우 뇌 내 베타 아밀로이드 생성의 증가가 촉진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한 발병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백질로 인한 플라크 축적은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복잡한 변화를 불러오는 과정의 첫 번째 단계로 간주된다.
연구 주저자인 샤논 맥컬리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이나 혈당 수치 조절을 어렵게 하는 다른 질환들이 뇌 기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하며 “이번에 발견한 연관성은 향후 이 같은 효과를 줄이기 위한 치료 표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피츠버그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제1형 당뇨병을 겪고 있는 중년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과 달리 뇌병변이 더 많고 인지기능이 더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츠버그 연구진은 의학전문지인 신경학(Neurology) 저널을 통해 참가자들의 나이가 평균 50세였기 때문에 다소 놀라운 결과였다고 밝혔다.
주저자인 카테리나 로사노 박사는 이 결과는 조절되지 않은 혈당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이나 수십 년 전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또 “임상적인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비정상은 뇌 처리 속도와 뇌에서 정보가 다른 부위로 이동할 때 걸리는 속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치매에는 유전적 요인이나 연령 같은 다른 위험요인들이 많이 있으며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테네시대학교 건강과학센터 사무엘 다고고-잭 박사는 “당뇨병을 치매나 알츠하이머와 동일시할 경우 당뇨병 환자들이 복잡한 직무 요건을 충족하는데 있어서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