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방의 환자이탈 현상에는 병상수나 의료기관 수, 의료수준의 차이 등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으로 분석돼왔다.
그러나 질병의 심각도와 응급도 또한 병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고려한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도 지역에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가까운 시도병원을 이용하는 경향이 높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박현아 교수(가정의학과ㆍ사진)는 최근 2012년 환자자료를 활용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이용병원 소재지역 사례’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서울이나 광역시보다는 도 지역에서 타 지역 시도병원 입원이 많았으며, 도 지역의 경우는 가까운 곳의 광역시 소재병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도 지역 거주자가 가까운 광역시의 병원을 선택한 것은, 통계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만큼 응급상황으로 인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따랐다.
반면 광역시의 경우는 의료 자원이 많아 도 지역에 비해 어느 정도 자체 충족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박 교수는 “의료자원의 배분문제나 환자 개인의 인구사회학적 특성뿐 아니라, 질병의 심각도와 응급도 역시 병원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같은 이용경향에는 환자의 연령이나 성별, 동반상병지수 등의 영향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모든 상병을 합친 전체 입원환자에서 병상수가 많은 서울이나 부산 등 특정광역시의 종합병원 선호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것.
한편, 도지역 심근경색증 환자들의 거주지 소재 병원 이용률은 서울이나 광역시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충북(22.4%)과 충남(44.9%), 전남(54.7%), 경북(50.9%)이 환자이탈이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광역시의 경우에는 인천지역의 거주지 병원 입원율이 29.1%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 이탈률이 높았다는 통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