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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백 번 주물렀다 펴서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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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백 번 주물렀다 펴서 만들었지요
  • 의약뉴스
  • 승인 2014.12.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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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생긴 열매 중의 하나가 바로 모과 입니다.

신경질 난 조물주가 몇 백 번 주물렀다 폈다 하면서  만들었는지 울뚱불뚱 제멋 대로 생겼지요.

하지만 생긴 것과는 달리 향이 아주 일품입니다. 좋은 냄새가 사람을 끌어 모으는 힘이지요. 눈에 잘 띄는 집 안이나 차의 어디에 놓아 두어도 당당한 자세가 아주 보기 좋습니다.

날로 먹으면 시고 떫지만 끊여서 차로 먹으면 건강에 그만입니다. 특히 기침과 가래에 효과가 크다고 하네요.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모과나무/서수찬

우리 회사 앞에

모과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나무에는

열매가 익기 전에

따먹지 말라는 푯말이 걸려있다

모과 열매를 따먹는

사람이 있긴 있나 보다

못 생기고 누가 몇 백번을

주물렀다 폈다 하면서 구겨놓은 열매

어디서나 다 보이게 얼굴은 왜 그렇게 큰지

신문지를 덮어두고 싶은

나도 시집을 내면 시집 앞에

제목 대신에 시가 익을 때까지

읽지 마세요, 라고

적어 놓아야 겠다

내가 몇 백번 주물렀다 폈다 해 놓은

내 모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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