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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5-02 17:18 (목)
심은 적도 없는데 화사하게 피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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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 적도 없는데 화사하게 피었군요
  • 의약뉴스
  • 승인 2014.09.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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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 적이 없는 분꽃이 올해도 어김없이 피었습니다.

작은 나팔꽃을 연상시키는 꽃잎이 화사하군요. 그 꽃을 보는 노인의 눈길은 애처롭고 잡아보는 손길은 온기가 적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화사한 분꽃을 볼 수 있을까요.

분꽃의 뿌리는 약용으로 쓰입니다. 이뇨와 해열작용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분꽃이 피었다/ 장석남

분꽃이 피었다

내가 이 세상을 사랑한 바 없이

사랑을 받듯 전혀

심은 바 없는데 분꽃은 뜰에 나와서

저녁을 밝히고

나에게 이 저녁을 이해시키고

 

내가 이 세상에 오기 전의 이 세상을

보여주는건지

이 세상에 올때부터 가지고 왔다고 생각되는

그 비애보다도 화사히

분꽃은 피어서 꽃 속을 걸어나오는 이 있다.

저물면서 오는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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