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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해피버스데이 노래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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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해피버스데이 노래들려요
  • 의약뉴스
  • 승인 2014.06.3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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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창입니다. 사람도 나무도 식물도 꽃도 지쳐갑니다.

어디선가 해피 버스데이 노래라도 크게 들려 왔으면 좋겠습니다.

담장 너머 주황색 꽃이 반겨주면 더 할 나위 없겠지요. 중국이 원산지인 능소화는 한 여름에 어울립니다. 모든 꽃들이 힘에 부칠 때 능소화는 늠름하게 하늘로 솟아 오릅니다.

임금의 사람을 받지 못하고 죽은 궁녀의 애절한 마음 때문일까요.  어른을 쳐다보는 아기의 눈빛처럼 천진하기만 합니다. 기분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능소화/ 김광규

7월의 오후 골목길
어디선가 해피 버스데이 노래를

서투르게 흉내 내는

바이올린 소리

누군가 내 머리를 살짝 건드린다

담 너머 대추나무를 기어올라가면서

나를 돌아다보는

능소화의


주황색 손길

어른을 쳐다보는 아기의

무구한 눈길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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