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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 개원율 큰 차이 근본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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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 개원율 큰 차이 근본 대책을
  • 의약뉴스
  • 승인 2014.04.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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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벌이는 직업의 빈천과는 별 상관이 없다.

막노동을 하더라도 많이 벌면 귀한 것이고 사람을 살리는 의사의 직업을 갖고 있어도 벌이가 시원치 않으면 그렇지 못하다고 여기는 풍조가 있다.

이렇게 표현하면 조금 어폐가 있지만 지나친 것은 아니다. 그만큼 돈은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절대 권력이다. 기왕 버는 돈이라면 어렵고 힘들고 위험하게 벌기보다는 쉽고 안전하게 버는 것이 그래도 폼이 난다.

의사들도 다 같은 의사가 아니다. 과목별로 선호도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위험하지 않고 환자와 트러블 생길 일이 적으며 수입은 괜찮은 과의 개원율이 높은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회원 수 대비 개원율이 가장 높은 과는 단연 피부과다. 전체 회원 1,981명 중 72.3%가 개원했다.

개원가가 경영이 어렵다고 파업을 하고 수가인상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입버릇처럼 따라 다니는 요즘 현실에서 70%가 넘는 개원율은 경이적이다. 피부과 뿐만이 아니다.

이비인후과(70.9) 성형외과(67.1%) 안과(65.1%) 비뇨기과(60.1%)의 개원율도 엄청나게 높다.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종사하기 보다는 바로 병원을 열어 진료하는 비중이 이만큼 높다는 것은 열었을 때가 열지 않았을 때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각자 판단 때문일 것이다.

( 참고로 회원 수 대비 취업 비율이 가장 높은 과는 방사선종양학과로 전체 회원 260명 중 76.9%가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사망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는 성형외과의 경우 개원 전문의 731명 중 강남구에 73.9%인 540명이, 부산도 부산 전체 성형외과 개원 전문의 90명 중 73.3%가 중심지인 부산진구에서 개원했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최근 펴낸 ‘2013년 전국회원실태 보고’에서 확인된다.

개원율이 높은 이들 과는 수입도 괜찮고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도 적다. 의사들의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성적이 우수한 의대생들이 개원이 쉽고 벌이가 괜찮은 이들 과로 몰리고 있는 현실을 탓할 수는 있지만 말릴 수는 없다. 이들에게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실천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무리다. 그만큼 현실과 이상은 차이가 난다.

쓸쓸한 세태가 보여주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이런 현실을 개탄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고 위험하고 벌이가 시원치 않은 기피과에 대한 당근을 주는 방안을 당국은 적극 고려해야 한다. 자부심은 물론 고수익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빠를 수록 좋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면허를 등록한 의사는 11만 5127명으로 이 중 의협에 신고한 회원은 면허등록자의 86.3%인 9만 9396명이다.

이 가운데 내과 17.2% 가정의학과 8.2% 외과 7.9% 산부인과 7.6% 소아청소년과 7.2%  정형외과 6.9% 마취통증의학과 5.3% 이비인후과 4.4% 영상의학과 3.9% 안과 3.7% 순으로 전문의 구성 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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