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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아가씨 꿈속에서 찾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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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아가씨 꿈속에서 찾아오네
  • 의약뉴스
  • 승인 2014.03.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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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섬의 동백은 이미 만개 했다. 흩어진 붉은 꽃잎은 지난 겨울의 잔설처럼 애잔하다.

하지만 동백은 내년에 다시 돌아온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람처럼.( 다음은 시인이며 소설가인 이제하 님의 '모란동백'이라는 시이다.)

 

모란동백/이제하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 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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