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5-07-17 18:45 (목)
새들은 날아가고 나는 갈대가 되리
상태바
새들은 날아가고 나는 갈대가 되리
  • 의약뉴스
  • 승인 2014.02.06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강에 가 보았지. 바싹 마른 갈대는 찬 바람에 누워 있고 하늘은 파랬지. 새들은 보이지 않고 철모르는 낚시꾼 한 명 있었지.

갈대가 일어나는 날 나도 일어나서 소리쳐야지. 봄이 왔다고. 야, 봄이다.( 다음은 정호승 시인의 '겨울 강에서' 라는 시이다.

겨울 강에서 / 정호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 강 강 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