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 바람이 불고 단풍이 든다.
연못의 잉어는 통통하게 살찌고 움질일 때 마다 물결이 인다.
선남선녀들은 사랑을 속삭이고 출사자들은 바쁜 손을 놀려 셔터를 누른다.
가을 경회루의 풍경은 곱다.( 다음은 정호승 시인의 '가을연못' 이라는 시이다.)
가을 연못/정호승
경회루 연못에 바람이 분다
우수수 단풍잎이 떨어진다
잉어들이 잔잔히 물결을 일으키며
수면 가까이 올라와 단풍잎을 먹는다
잉어가 단풍이 되고
단풍이 잉어가 되는
가을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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