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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물방울, 공되어 통통 튀어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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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물방울, 공되어 통통 튀어 오르고
  • 의약뉴스
  • 승인 2013.09.02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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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편지를 읽는 그런 방에 가고 싶다
 
모든 물방울들이 제 몸 속으로 팔을 집어넣는다
고요가 땀방울로 배어오르며
나를 감싸고 투명한 막을 이룬다
여름이 지나는 자리에 가을이 오고 있다. 공원의 냄새가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소녀가 물방울을 날리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물방울 별 2'에 나오는 것처럼 공되어 통통 튀어 오르고 있다. 
아인슈타인/ 물방울 별 2     
    
 
물방울이 공되어 통통 튀어 오르는 걸 보았니?

별빛이랑 햇빛 달빛이 아롱져

풍선 되어 날아오르는 걸

흐르는 강물에서 누군가 치는 피아노에서

부글거리는 장바닥에서 너의 몸에서 풀잎 위에서

땀방울 물방울들이 돋아나

서로 손잡고 날아오르며
우리를 제 품 속에 가두는 방을 보았니?
 
우리는 그 속에 있어 한 물방울로
제 얼굴에 무지개랑 거울이랑 풀어서
아득한 방을 꾸미고 있어
 
나는 그 방에 들어가고 싶다
어둠 속이거나 빛 속이거나
섬 하나 떠오르며  하늘로 만들어진

창과 바다로 만들어진 벽만이 있는
아침 저녁마다 노을로 달려오는

그대 편지를 읽는 그런 방에 가고 싶다
 
모든 물방울들이 제 몸 속으로 팔을 집어넣는다
고요가 땀방울로 배어오르며
나를 감싸고 투명한 막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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