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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신문만화 조롱에 약사직능 심각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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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신문만화 조롱에 약사직능 심각한 위기
  • 의약뉴스
  • 승인 200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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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직능이 위협받고 있다. 그것도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제약사가 약사의 나이가 고령이라는 이유로 약 공급을 거부하고 대중신문은 이중인격자, 신용불량자로 약사를 모독하고 있다.

이에따라 원희목 대약 회장이 회무의 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자랑스런 약사상 구현'은 헛 구호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이와관련 대약의 한 관계자는 " 한마디로 약사를 우습게 알기 때문에 생긴 현상들" 이라며 " 제약사나 해당 신문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할 것" 이라고 흥분했다.

이 관계자는 " 사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고 열을 올렸다. 제약사가 약사 보기를 '돌'같이 하는 상황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것.

안국약품은 경기도 동두천시 분회 담당자가 약사의 나이가 60이 넘었다는 이유로 약공급을 거부해 말썽을 빚고 있다.

거부 이유는 면대의혹 때문이라는 것. 당사자와 해당분회, 경기도약 회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은 당연했다. 이에 안국약품은 직원의 단순실수 때문에 생긴 사고라면서 사태해결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국은 사건이 확대될 경우 회사 이미지는 물론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해당 분회와 약사에 대한 사과, 회사의 공식적인 사과문 발표 등 으로 문제를 수습했다.

그러나 사건은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대부분 약사들의 생각이다. 약사 자존심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을 '공론' 없이 은근슬쩍 넘어갈 경우 제2 , 제 3의 안국약품 사건이 일어날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약 김경옥 회장은" 말도 안된다,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가, 제약사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 후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 김 회장은 " 회원들의 분노를 어떤 식으로 잠재울지 고민하고 있다" 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신문만화는 더욱 볼썽 사납다. 지난 21일자 스포츠조선의 만화는 약사를 신용불량자, 이중인격자로 깎아 내리고 있다. 만화는 신용은 장사의 기본인데 신용을 잘 안지키는 부류가 있다며 신용불량자로 약사를 정확하게 지목했다.

등판에 '제약'이라고 써붙인 남자가 물품대금을 주기로 했으니 수금을 약사에게 요구한다.

나이든 남자 약사는 장사가 안돼서 라고 딴청을 피우고 부인인 듯한 여자( 표정에 심술이 덕지적지 붙어있다)는 우리보다 나으니 천천히 갚아도돼 라고 거드름 피우는 장면이 나온다.

영업사원이 재차 요구해도 (자식이)유학비를 못내 귀국하게 생겼다고 귀찮은 듯이 말한다. 그런 와중에도 부인인 듯한 여자가 전화통을 붙잡고 부동산 거래를 하고 있다.

다음 장면에 임신한 딸과 불량스러운 서양남자가 서있다. 만화는 신용을 잃으면 언젠가는 대가를 치른다고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는다.

대약 박영근 법제이사는 "해당 만화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제약사의 약사 폄하 행동. 신문만화의 약사조롱 등에 대해 대약 원희목 회장의 판단이 주목된다.

자랑스런 약사상 구현을 모토로 내걸고 있는 원회장이 폭발하고 있는 회원들의 분노를 어떤 식으로 잠재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한 개국약사는 " 과거처럼 숨기고 감추면서 대충 넘어가는 식의 회무는 회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의약뉴스 특별취재팀(newsm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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