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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약물' 루크린ㆍ졸라덱스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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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약물' 루크린ㆍ졸라덱스 논란 확산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3.01.04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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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치료제 사용 부작용과...비용도 문제

화학적 거세 첫 판결소식이 전해지며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사들도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화학적 거세에 활용되는 의약품은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는 루크린, 졸라덱스 등 성선자극 호르몬 길항제들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상 불가피한 '성욕감퇴', '발기불능' 등의 빈번한 부작용을 통해 효과를 보겠다는 것.

두 제품의 의약품 정보에는 성욕감퇴나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문제는 범죄자라 하더라도 임상조차 진행되지 않은 부작용을 기대하며 의약품을 주입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다.

더구나 의료기관이 이처럼 의약품의 작용 기전을 기대하며 허가사항 밖의 치료목적으로 활용될 경우 심평원의 환수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정부가 나서 부작용을 활용한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립선치료제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계열 항우울제 등도 유사한 부작용이 있어 활용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복약 감시에 대한 어려움 뿐만 아니라 부작용을 이끌어내기 위한 용량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 목소리들이 있었다.

이와는 달리 성선자극 호르몬 길항제들은 의료인의 입회하에 통상 4주에 1회 주사하는 것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같은 목적으로 활용된 선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가사항 외의 부작용을 기대하며 범죄인의 처벌에 활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제약사들로서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화학적 거세에 활용될 것으로 알려진 졸라덱스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논란이 되고 있어 확인 중에 있지만, 성욕감퇴를 목적으로 한 임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관련 임상이 없는 만큼, '성욕감퇴'라는 효과를 발현하기 위해 어느정도의 용량이 필요한가에 대한 확인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당연히 부작용 발현을 목적으로 사용하게될 용량이 당초 목적대로 '성욕감퇴'라는 부작용 외에 또 기대 밖의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는 지에 대해서도 없는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는 달리 화학적 거세에 대표 의약품으로 꼽히는 루크린을 판매중인 한국애브비(전 한국애보트)에서는 '성욕감퇴'의 효과는 물론, 안전성에 대해서도 자신하는 모습이다.

한국애브비 관계자는 "루크린의 작용 기전 중 성인 남성에게 투여시 남성호르몬의 95%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런 효과는 부작용이라기 보다는 약물 작용기전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화학적거세를 위해서 사용하더라도 고용량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며 "실제 치료감호소에서 루크린을 사용하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주사하는 제형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성범죄자의 화학적 거세에 소요될 적지않은 비용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화학적 거세에 활용되고 있는 루크린의 1회용량 보험상한가는 20만원선이며 오는 4월 14만원선으로 인하된다. 졸라덱스의 보험상한가도 21만원선이다.

여기에 정기적인 호르몬 검사비용까지 더하면 연간 1인당 수백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국가가 전액 부담해야한다는 점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효과도 입증되지 않은 의약품의 부작용을 기대하며 적지않은 세금을 낭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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