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천여명 수술비 지원, 심장병 환자의 등불

20,000번째 새생명 탄생의 주인공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활로씨 4징’ 수술을 받은 박지원군(2003년 10월 2일 생, 남)이다. 지원군은 22일 퇴원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지원이는 생후 1개월 당시 예방접종을 하다가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별다른 증상 없이 지냈으나, 하루하루 지날수록 숨소리가 이상하고 손발이 파랗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 제주대학교병원을 방문했다.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불안한 마음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지원이는 ‘활로씨 4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활로씨 4징’에 대해 생소했던 지원이 부모는 인터넷을 통해 청색증을 동반하는 선천성 심장질환이며, 수술을 하면 완치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으나, 수술비 마련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아버지가 차량으로 방향제를 판매하면서 월 70만원의 수입과 약 8만원의 월세 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지원이네 가족은 수술비 마련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카드부채 1,400만원을 상환하지 못해 더욱 막막해 하던 차에 지원이 어머니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심장재단과 만나게 되었고, 2004년 2월 12일 서류접수를 하였다. 지원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초조함으로 심장재단의 연락을 기다리던 중 3월 2일(화) 수술비 100%를 지원해준다는 기쁜 소식을 받았다.
지원이는 2004년 3월 9(화)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하여 3월 11일(목) 소아 흉부외과 김용진 교수의 집도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빠른 회복을 보여 3월 22일(월)에는 건강한 몸으로 퇴원했다.
지원이는 지금까지 재단의 도움을 받고 퇴원한 환자들이 보낸 약 1천만 원의 성금으로 새생명을 찾아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한국심장재단은 20,000번째 새생명 탄생의 기쁨과 함께 재단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3월 26일(금) 오후 5시 세종문화화관 세종홀에서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1984년 심장병환자의 진료비 지원을 위해 창립된 한국심장재단은 매년 약 1천여명의 수술비를 지원하여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등불이 되어왔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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