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 과학성 편의성 대중성 다 모였다"

이 시리즈를 통해 약국한약이 활성화 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첫 번째 순서는 지난해 어렵게 탄생한 한약조제약사회 박찬두 회장의 인터뷰다. 박 회장은 중국에서 8년간 한약공부를 하고 돌아온 국내 약사중에서 한약학 박사 1호다. 박 회장은 약국 한약의 활성화는 약사 뿐만 아니라 한의사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왜 약사가 한약을 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말해달라.
" 약사 한약의 역사는 유구해 약 100년 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 한의사가 한약을 하기 훨신 전 부터 약사가 한약을 취급했다. 미군이 들어오면서 양약이 보급됐고 빨리 먹고 빨리 낫는 다는 습성 때문에 한약시장이 위축됐다.
그러나 약사들은 오늘의 한약이 있기까지 꾸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약의 맥은 약사에 의해 그리고 침구사나 민간전통요법사에 의해 전해져 온것이다. 한의사의 등장은 한 참 그 이후의 일이다. 한약을 시작하고 발전시킨 주체인 약사가 한약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지금의 한의사를 길러낸 사람은 비면허 한약업사나 약사다. 약대 교수가 한의대 교수 학위를 수여했다. 약사에 의해 발전되고 계승돼온 한약은 그 후 한풍제약이 과립제를 약국에 보급하면서 일반화 됐다."
- 과거에 약사가 한약을 했으니 여전히 한약을 해야한다는 이유가 전부인가.
" 노. 그뿐이 아니다. 한약은 과학화 돼야 한다. 화학성분을 누가 배우나. 한방의 원리는 철학이다. 철학에 의해 의학이 완성될 수는 없다. 중요한 성분을 분석하는 일, 그래서 한방을 미신이 아닌 과학의 세계로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 약사가 한약을 해야 하는 주된 이유이다.
약대 논문의 80-90%가 생약에 관한 것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다음은 국민 편의성이다. 약국은 한의원 보다 접근이 쉽고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한약의 대중화를 위해 약국 한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값싼 가격에 한약을 보급,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다. 한약을 일반화 한다는 말이다.
역설적이지만 한의사를 살리기 위해서도 약사가 한약을 해야 한다. 세상은 음양의 이치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이 조화를 이룰 때 번성한다. 한의사가 약사를 배제하고 한약을 독점하면 한약의 활성화는 요원해 진다."
- 약사들의 한약 실력은 어느정도인가.
"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약공부를 한 약사라면 적어도 한약을 처방하고 조제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실력있는 약사들은 체침으로 30센티미터 깊이까지 침을 놓을 수 있으나 한의사들의 침 수준은 수지침 수준인 경우도 있다. "
- 그렇게 실력이 좋은데 왜 한약을 약사들이 소홀히 하나.
" 분업 후 처방에만 매달린 영향도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한약분쟁으로 100방으로 제한된 약사법규 때문이다. 이미 입증된 유효방 50만방 까지 약사들이 마음대로 처방해야 한다. 따라서 약사법 시행령 개정이 시급하다. "
- 약사회가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건의라도 해봤나.
" 한의사가 반대하니 대약에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감철폐가 자유롭게 될 때 약사들의 한약 활성화는 비로서 그 활력을 찾을 수 있다. 몰라서 못한 부분도 있으므로 이제라도 한약 활성화를 위해 약사회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
한의약육성법 통과만 해도 공청회나 통과 과정에서 민초약사들은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이렇게 저렇게 하나 둘 뻿기다 보면 정말로 약사들이 한약에서 멀어질까 두려워 진다."
-한약을 취급할 수 있는 약사는 몇명이나 되나.
" 정확한 숫자는 알지 못하지만 아마 개국약사의 거의 전부는 한약을 다룰 충분한 실력과 자격이 있다. 개국가의 경기침체나 경영부진은 한약 활성화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영양사들도 건식은 영양사들 꺼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판인데 약사들은 좀 더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밥그릇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당연한 권리이면서 의무다. 한약을 통한 국민건강의 활성화, 약사 말고 누가 할 수 있나."
박찬두 회장은 "한약의 활성화로 국민건강을 찾고 약국의 경영 활성화를 이루어여 한다"고 거듭강조했다. 그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고 세상은 음양의 이치가 있듯이 한약도 한의사, 약사들이 함께 연구하고 고민할 때 크게 발전될 수 있다" 며 약사의 적극적인 한약 관심도를 강조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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