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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약개발을 안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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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약개발을 안하는 거죠?
  • 의약뉴스
  • 승인 2007.04.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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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타결로 일반방송과 대중지들도 제약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통령이나 복지부 장관이 나서서 피해보는 곳이 제약산업이고 그 규모는  수 천억원대에 이른다고 하니 자연 관심이 쏠리는 모양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방송에 출연하는 인사들은 왜 국내 제약사를 보호해야 하느냐, 신약개발해 외자사와 경쟁하면 되지 않느냐고 피해를 호소하는 제약업 관계자를 심하게 몰아치는 것을 봤다.

그렇다. 신약개발로 당당히 외자사와 맞서서 이겨나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화이자 한 곳의 연구개발비는 우리나라 모든 제약사의 매출액 보다도 많다.

신약은 연구비와 시간이 결정한다. 하나의 신약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보통 10년의 세월이 걸리며 수백억원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  지금 당장 신약개발한다고 해서 신약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면서 국가대표 선수와 초등학교 대표를 출전시키고 게임에서 진 초등학생에게 왜 좀더 빨리 달려 이기지 못했느냐,  한 달 후에 열리는 대회에서는 좀 더 빨리 달려 반드시 이기라고 주문하는 것과 비슷한 말이다.

어느 정도 경쟁선상에 있는 두 사람을 놓고 시합을 시켜야 이것이 공정한 게임의 룰이다.

전성기 시절의 권투 선수 알리와 이제 막 권투를 시작한 풋내기를 사각의 링에 몰아넣고 한방에 케이오 당한 풋내기에게 너도 왜 주먹을 세게 키워 케이오 시키지 못했느냐,  앞으로 열리는 시합에서는 반드시 실력을 키워 알리를 제압하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공정하지 않다고 게임을 포기할 수 는 없다. 우리 제약산업도 역사가 무려 100년을 넘고 있지만 변변한 신약하나 개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강한 보호정책과 우물안 개구리 경영을 해온 탓이다.

이제 사지로 내몰린 국내 제약산업이 그나마 생존의 끈을 놓치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절대적이다. 신약개발에 참여하는 제약사에게는 약가우대나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신약개발연구조합의 주장은 그래서 옳다.

우물안을 벗어 날때까지는,  걸음마를 떼고 나서 스스로 벌어 먹고 살기 까지는 부모가 자식을 뒷바라지 해야 하는 것 처럼 정부가 국내 제약산업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더이상 외자사와 경쟁해서 살아남으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헛구호는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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