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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주가와 특허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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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주가와 특허공시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7.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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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약품은 “암세포성장 억제효과를 갖는 퀴나졸린 유도체 및 이의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지난해 12월 11일 취득했다”는 내용의 공시를 얼마 전 띄었다.

이 기술은 다양한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Tyrosine Kinase)에 대하여 강력하고도 광범위한 항암활성을 갖는 표적항암제(pan-her inhibitor)후보물질에 관한 물질특허라는 것.

회사 측은 현재 본 특허에 기재되어 있는 화합물 중에서 항암활성 등 다양한 후보물질로서의 성질과 초기 독성시험 등을 거쳐 HM60781이라는 후보물질을 선정해 전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시험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경우 2007년 초~2008년 초 임상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H약품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동물실험에서 치료효과가 입증된 물질이라도 사람을 대상으로 독성, 부작용, 기존 약과의 효과 비교 등을 거쳐 신약으로 나오려면 5~10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유일한 항암제인 SK케미칼의 ‘선플라’가 약으로 개발되는 데는 약 8년, 동아제약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약 9년이 걸렸다.

업계에선 신약의 가능성이 있는 원료물질 가운데 임상시험을 거쳐 약으로 개발되는 것은 1만 개 중 1개로 보고 있다.

H약품이 띄운 항암제 특허공시는 ‘후보물질’에 불과하다. 험로가 예상되는 신약개발에 있어 이제야 첫 발을 내딘 셈.

따라서 임상시험이 뒷받침되지 않은 특허취득 공시는 암환자 등에게 혼란만 줄 뿐이다.

‘설익은’ 항암제를 ‘덜컥’ 공시하는 데는 제약사의 복심(腹心)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주가끌어올리기가 바로 그것.

H약품을 비롯한 제약사들은 제약사인지 투자사인지 먼저 자문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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