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코로나19가 아시아 지역 확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유행 조짐을 보인 가운데, 약국을 찾는 방문객 중 마스크와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부는 3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중국, 홍콩, 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 우리나라의 감염병 유행을 막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아직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 않지만, 일상에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처럼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약국가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약사들은 코로나19 관련 처방이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항히스타민제 등 호흡기 관련 약물의 처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약사 A씨는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약국을 찾는 환자의 수가 최근 1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 이외에도 호흡기 질환 증상을 호소하며 약국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진해거담제와 해열진통제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마스크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등의 매출도 조금 늘고 있다는 것.
약사들은 환자들이 요양병원이나 동네 경로당 등 다중시설을 이용한 고령층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을 앞두고 기온이 높아지며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사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먼저 감염병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약사 B씨는 “약국을 찾는 코로나19 환자들의 대부분이 다중시설 이용자였다”며 “요양병원이나 경로당에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컨 등 냉방 기구를 사용하게 되면 공기가 건조해지고, 바람을 타고 빠르게 바이러스가 퍼진다”며 “이런 환경에서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들이 많이 감염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약사들은 여름철에 학교, 대중교통 등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서 감염병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 아파도 병원에서 검사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약사 A씨는 “감염병 경각심이 전반적으로 약해졌다”며 “증상이 있어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아, 스텔스 환자를 통한 전파도 위험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증상이 있을 때 의료기관을 찾도록 독려해야 한다”며 “초기에 경각심을 다시 세우지 않으면, 나중에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