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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7-16 19:40 (수)
보라매병원, 국내 최초 4D 심장내 초음파 활용 좌심방이폐색술 성공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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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국내 최초 4D 심장내 초음파 활용 좌심방이폐색술 성공 外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5.2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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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국내 최초 4D 심장내 초음파 활용 좌심방이폐색술 성공

▲ 권순일 교수.
▲ 권순일 교수.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권순일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소형 4차원(4D) 심장내 초음파(Intracardiac Echocardiography, ICE)를 활용한 좌심방이폐색술(Left Atrial Appendage Occlusion, LAAO)에 성공하며 심방세동 환자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권 교수는 지난 19일, 심장내 초음파 분야 시술 지도감독관인 중앙대광명병원 임홍의 교수와 협력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D 심장내 초음파를 이용한 좌심방이폐색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좌심방이폐색술은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혈전 생성 위험이 높은 좌심방이를 특수 기구로 막아 뇌졸중 발생 위험을 줄이는 시술이다.

이번 시술은 고령이면서 출혈 위험이 높은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4D 심장내 초음파는 심장 내부 구조를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보여주는 고해상도 영상 기술이다.

기존 2D 심장내 초음파에 비해 다양한 각도에서 더욱 정밀한 해부학적 정보를 입체적으로 제공해 시술자가 심장과 장치의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시술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으며, 특히 좌심방이폐색술과 같이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시술에서 그 유용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보라매병원은 이번 성공이 최신 영상 기술을 심방세동 관련 시술에 효과적으로 접목한 사례일 뿐만 아니라, 공공의료기관이 선도적으로 첨단 의료기술을 도입해 국내 공공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권순일 교수는 “4D 심장내 초음파가 제공하는 뛰어난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시술 중 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 매우 성공적인 시술이 가능했다”며 “이러한 선도적 기술 도입을 통해 공공의료 현장에서 보다 수준 높은 부정맥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건양대병원, 암성통증 캠페인 성료

▲ 건양대병원이 26일 호스피스병동 입원환자와 보호자, 내원객을 대상으로 제1회 암성통증 캠페인을 진행하며 암성통증 관리의 중요성을 알렸다.
▲ 건양대병원이 26일 호스피스병동 입원환자와 보호자, 내원객을 대상으로 제1회 암성통증 캠페인을 진행하며 암성통증 관리의 중요성을 알렸다.

건양대병원(의료원장 배장호)이 26일 호스피스병동 입원환자와 보호자, 내원객을 대상으로 제1회 암성통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중앙호스피스센터 주관으로 매년 전국 의료기관에서 열리는 행사다. 암성통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키고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마련했다.

건양대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이날 캠페인에서 암성통증의 개념과 치료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고, OX 퀴즈를 통한 참여형 홍보 활동을 펼쳤다.

또한, 관련 리플릿과 안내 자료를 배포하며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암성통증의 적극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암성통증은 암 진단 이후 나타나는 다양한 통증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전체 암환자의 80% 이상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럼에도 많은 환자들이 통증을 '참아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거나 진통제 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적절한 통증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건양대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조도연 센터장은 “많은 환자들이 통증을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진통제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환자가 통증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림대성심병원 박경희 교수, 소아비만 관리 공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 박경희 교수.
▲ 박경희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가 최근 아동ㆍ청소년 비만 예방 및 관리, 국가 정책 기반 마련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박 교수는 비만 진료 임상의이자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 학문적 근거를 축적해온 연구자로서 지난 20여 년간 지역사회 및 학교 기반 보건사업, 국책 연구, 학술 활동을 통해 국내 소아비만 중재와 정책 개선에 헌신해왔다.

2002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에 부임한 이후, 박 교수는 경기도 내 학교 기반 소아비만 예방사업을 시작으로 질병관리청의 소아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 연구에 참여하며 국내 아동ㆍ청소년의 역학 데이터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청소년 대상 코호트 연구(경시적 분석)를 수행해 조기 비만, 수면시간, 가정의 사회경제적 요인 등이 대사증후군 위험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학문적 성과를 이어왔다.

박 교수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소아ㆍ청소년 고도비만 중재연구인 ICAAN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로서 국내 실정에 맞는 비만 중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과학적 근거와 실행력을 확보했다. 

이 연구는 16주 단기 파일럿부터 24개월 장기추적, 지역사회 기반, 플랫폼 기반 비대면 중재까지 단계적으로 운영했다.

연구에는 총 1000여 명의 고도비만 아동ㆍ청소년이 참가해 체중ㆍ지방률 개선, 지방간 및 대사질환 위험 완화 등 유의미한 건강 변화를 보였다.

이외에도 박 교수는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활용한 중재 연구, 심리ㆍ가정 환경ㆍ동기강화 상담을 포함한 복합적 중재 방식 개발, 장내미생물 환경 개선 연구 등을 통해 소아비만 중재의 통합적 접근법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박경희 교수는 “아동ㆍ청소년 비만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질병으로 인식돼야 하며, 의료뿐 아니라 지역사회ㆍ가정이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라며 “앞으로도 국내 실정에 맞는 중재 프로그램과 정책적 기반 마련을 위해 연구와 교육,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베스이스라엘병원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했다.

현재 국제학술지 메타볼리즘(Metabolism) 편집위원, 비만대사연구학회 소아ㆍ청소년 이사, 대한비만학회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각종 미디어, 칼럼, 건강 강좌를 통해 비만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과 건강 정보 전달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박 교수는 2002년부터 소아비만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보건사업을 지속해왔으며, 지난 2016년에도 관련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혈액검사로 위암 검진 사각지대 해소 길 열어

▲ 김나영 교수(왼쪽)와 최용훈 교수.
▲ 김나영 교수(왼쪽)와 최용훈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ㆍ최용훈 교수 연구팀이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위암의 전 단계인 위선종 및 조기 위암 발생 고위험군을 효과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가암검진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젊은층과 위내시경 검사에 부담을 느끼는 고령층의 위암 조기 진단율 향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지원하는 국가암검진제도는 국내 위암 조기 발견율과 치료 성적 향상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러나 40세 미만 젊은 위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신체적 부담으로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검진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연구팀은 젊은층으로 검사 범위를 일률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가 낮고, 7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건강 상태에 따라 위내시경 시행이 제한적으로 권고돼 단순한 검사 확대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위암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전략의 필요성에 주목했다.

김 교수팀은 혈액검사 기반의 혈청 펩시노겐 키트(가스트로패널)에서 그 해법을 찾고자 했다. 위암은 오랜 기간 위 점막 손상과 변화를 거쳐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징후 중 하나가 위축성 위염이다. 

연구팀은 위축성 위염의 정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혈청 펩시노겐 수치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를 동시에 검사하는 이 키트를 활용해 위암 고위험군 선별 연구를 진행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내시경 및 혈액검사를 받은 2200여 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펩시노겐Ⅰ을 펩시노겐Ⅱ로 나눈 수치(펩시노겐Ⅰ/Ⅱ 비율)가 5.3 이하로 낮은 경우, 위암 전단계인 위선종과 위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펩시노겐Ⅰ/Ⅱ 비율이 5.3 이하인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 감염 상태가 음성으로 나타난 경우, 위선종 발병 위험은 일반인 대비 3.36배, 위암 발병 위험은 2.25배 높은 것으로 분석돼, 이를 중요한 위암 발생 경고 신호로 활용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음성 결과를 단순히 긍정적인 상태가 아닌,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상당히 진행돼 헬리코박터균조차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진행된 위험 신호로 해석했다.

헬리코박터균이 초기에는 위 점막 손상을 유발하지만, 손상이 심화하면 스스로 사멸하는 현상을 역이용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혈청 펩시노겐 검사와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의 병합 해석이 위암 조기 선별의 새로운 도구로서 유효성을 가진다는 점을 실증한 결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 교수팀은 최근 다른 연구에서 펩시노겐 II 수치와 헬리코박터 감염력 조합으로 젊은 여성의 미만형 위암 고위험군 선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어, 이러한 연구들이 통합되면 혈액검사를 통해 국가검진제도의 한계를 보완하고 개인 맞춤형 검진 전략 수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나영 교수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아직 국가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젊은층은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놓치기 쉽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들 사각지대 환자에게 혈액검사 기반의 선별 전략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임상적 근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분야 국제학술지 장과 간(Gut and Liver) 최근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크론병 소장 협착, 수술 대신 내시경 풍선 확장술로 효과적 치료 가능

▲ 김영호 교수(왼쪽)와 홍성노 교수.
▲ 김영호 교수(왼쪽)와 홍성노 교수.

크론병으로 인해 소장이 막혔을 경우, 기존의 수술적 절제 대신 내시경 풍선 확장술만으로도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영호ㆍ홍성노 교수 연구팀은 크론병 환자의 소장 협착에 대한 소장 내시경 풍선확장술(Enteroscopic Balloon Dilation, EBD)의 장기 추적 연구 결과를 유럽통합소화기학회 학술지(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Journal) 최근호에 발표했다.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국내 크론병 환자는 2010년 인구 10만 명당 15.1명에서 2019년 36.9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크론병 진단 후 5~10년이 지나면 3분의 2 이상의 환자에게서 소장 협착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협착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왔다. 이는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소장 협착이 발생한 크론병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소장 내시경 풍선확장술을 시행한 후 평균 42.4개월 동안 경과를 전향적으로 관찰했다.

소장 내시경 풍선확장술은 특수 고안된 내시경을 협착 부위까지 삽입한 뒤 풍선을 부풀려 장을 넓히는 시술로, 보통 20~30분 정도 소요된다.

연구 결과, 소장 내시경 풍선확장술로 치료받은 환자의 76.6%가 5년간 수술 없이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장 협착의 모양이 비교적 단순한 거미줄형(web-type)인 환자의 경우, 수술 없이 상태를 유지한 비율이 96.3%에 달했다. 

다른 유형인 궤양형(ulcerated)과 방추형(spindle-shaped) 협착 환자의 5년 수술 회피율은 각각 78.3%, 63.0%로 분석됐다.

시술에 따른 부작용은 천공, 출혈 등으로 전체 환자의 2.7%(4명)에서 발생했으나, 모두 보존적 치료로 관리가 가능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홍성노 교수는 “기존에는 소장 협착이 확인되면 대부분 수술이 불가피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소장 내시경 풍선확장술이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술은 환자의 장을 최대한 보존하고, 수술이라는 치료 선택지를 남겨둠으로써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유리한 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림대성심병원 김명진 교수, 대한당뇨병학회 연구상 수상

▲ 김명진 교수.
▲ 김명진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김명진 교수가 최근 열린 제38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7차 한일당뇨병포럼에서 DMJ International Publication Award를 수상했다.

이 상은 대한당뇨병학회가 만 45세 이하 젊은 연구자 가운데 최근 1년간 SCIE급 국제 학술지에 당뇨병 및 대사질환 관련 우수 연구논문을 발표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학술상이다.

김 교수는 CT 분석을 통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과 근육내 지방침착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and Myosteatosis Measured by Computed Tomography, 교신저자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ㆍ김홍규 교수)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성인 1만 8154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진단 기준인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과 근육 내 지방 침착을 의미하는 근지방증(Myosteatosis) 간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MASLD로 진단된 환자군이 기존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환자군보다 근육 감소 및 근육 내 지방 축적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는 MASLD라는 새로운 진단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기존 NAFLD 진단보다 근육 건강이 취약한 고위험군을 더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음을 입증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명진 교수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지방간, 근지방증 등 다양한 대사 질환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폭넓고 깊은 연구를 수행해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 방법 개발에 힘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해당 논문은 근육 및 대사성 질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악액질ㆍ근감소증ㆍ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피인용지수 9.4) 2024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조형우 교수팀, 난치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CAR-T 치료 연구 국책과제 선정

▲ (왼쪽부터) 조형우 교수, 윤덕현 교수, 형재원 교수.
▲ (왼쪽부터) 조형우 교수, 윤덕현 교수, 형재원 교수.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조형우ㆍ윤덕현ㆍ형재원 교수팀의 재발성ㆍ불응성 원발 또는 2차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 치료를 위한 새로운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임상연구가 최근 보건복지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분야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중추신경계 림프종은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특히 재발했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원발성 또는 2차성 중추신경계 림프종의 경우, 아직 정립된 표준 치료법이 없고 기존 항암제의 효과가 낮아 예후가 매우 불량하며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CAR-T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T세포)를 추출한 뒤, 특정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키메릭 항원 수용체를 T세포 표면에 발현시켜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혁신적인 면역세포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사용할 CAR-T 치료제 안발셀(Anbal-cel)이 암세포 표면의 CD19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암세포 표면에 발현돼 CAR-T 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PD-1과 TIGIT 분자의 억제 기전을 회피하도록 설계돼, 기존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항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조형우 교수는 “기존 치료에 효과가 없었던 난치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들에게 완치를 목표로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희귀난치성 질환과 고위험 환자군을 위한 차세대 치료법 개발에 앞장서며 환자 중심의 첨단 정밀의료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22년 CAR-T 센터를 개소한 이래 현재까지 100건 이상의 CAR-T 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국내 CAR-T 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중추신경계 림프종 외에도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소포림프종, 다발골수종, 간세포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CAR-T 임상연구도 활발히 진행하며 희귀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장진우 교수팀, 뇌심부자극기 환자에 세계 최초 고집적 초음파 수술 성공

▲ 장진우 교수.
▲ 장진우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기존 뇌심부자극기(DBS)를 이식한 환자에게 자극기를 제거하지 않고 고집적 초음파 수술(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HIFU)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무도증(chorea)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무도증은 얼굴, 팔, 다리 등 신체 여러 부위에서 갑작스럽고 불규칙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중증 이상운동질환으로, 유전성 신경질환이나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뇌심부자극기 이식술을 시도하지만, 이마저 효과가 없는 난치성 무도증 환자에게는 마땅한 치료 대안이 없었다.

최근 고집적 초음파 수술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무도증 환자에서의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으며, 특히 체내 이식된 뇌심부자극기의 금속 전극이 MRI 영상의 정확도를 저해하고 초음파 에너지 전달을 방해할 수 있어, 전극이 삽입된 상태에서의 추가적인 초음파 수술은 금기시 돼 왔다.

장 교수팀은 2년 전 미국 대학병원에서 담창구(Globus Pallidus)에 뇌심부자극기를 이식받았으나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69세 남성 무도증 환자를 대상으로, 뇌심부자극기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차 수술로 고집적 초음파 수술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수술 목표 지점의 초음파 에너지 전달 경로를 정밀하게 계산하고, 뇌심부자극기와의 거리를 고려해 초음파 투과 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또한, 초음파 강도와 방향을 세밀하게 조절해 전극 간 간섭을 최소화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뇌심부자극기 제거 없이 고집적 초음파 담창시상회로 절제술(Pallidothalamic Tractotomy, PTT)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수술 후 부작용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뇌심부자극기를 제거하기 위한 추가적인 수술 없이, 비침습적 치료법인 고집적 초음파 수술만으로 치료 효과를 얻은 세계 첫 사례다.

이는 환자의 불필요한 추가 수술 부담과 이에 따른 부작용 위험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매우 크다.

장진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심부자극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집적 초음파 수술의 적용 범위를 넓힌 획기적인 성과”라며 “특히 고집적 초음파 수술은 비침습적 수술법으로, 이미 뇌심부자극기를 이식한 환자들에게도 추가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난치성 이상운동질환 환자들의 증상 회복에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진우 교수의 이번 연구 결과(MRgFUS pallidothalamic tractotomy following GPi DBS in a patient with refractory hemichorea: A case report)는 국제적 학술지인 뇌 자극(Brain Stimulation, impact factor 7.6) 3월호에 게재됐다.


◇건국대병원 허미나ㆍ신현진 교수, 학원창립 94주년 KU 명예대상 수상

▲ 허미나 교수(왼쪽)와 신현진 교수.
▲ 허미나 교수(왼쪽)와 신현진 교수.

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허미나 교수와 안과 신현진 교수가 지난 9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창립 94주년 기념식에서 KU 명예대상을 수상했다.

KU 명예대상은 건국의 명예를 드높이고 구성원의 자부심을 고양한 단체나 개인을 격려하기 위해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 시상에서 허 교수는 대학의 추천으로, 신 교수는 병원의 추천으로 각각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허 교수는 국가혈액사업과 장기기증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두 차례 받은 바 있다.

진단검사의학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 활동을 통해 국내외 유수 학회에서 다수의 우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1월에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허미나 교수는 “KU 명예대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병원과 학교의 발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신 교수는 북미신경안과학회(NANOS) 펠로우 멤버로 선출되는 등 신경안과 분야에서 활발한 임상 및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 신경안과학회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외 여러 학회에서 학술공로상을 받는 등 뛰어난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현진 교수는 “병원의 일원으로서 이 상을 받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연구와 임상에서 병원과 안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건국대병원은 허미나 교수와 신현진 교수가 각기 다른 전문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와 사회적 공헌을 통해 병원의 위상을 높였으며, 이번 KU 명예대상 수상을 통해 그 공로를 다시 한번 공인받았다고 밝혔다. 병원은 향후에도 우수한 연구자 양성과 학문 발전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화순전남대병원, 아이티아이즈와 디지털 정밀의료 플랫폼 구축 협력

▲ 화순전남대병원 김형석 의생명연구원장과 아이티아이즈 김지수 사업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 화순전남대병원 김형석 의생명연구원장과 아이티아이즈 김지수 사업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민정준)이 아이티아이즈와 손잡고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정밀의료 플랫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디지털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27일 병원 미래의료혁신센터에서 코스닥 상장 기업이자 금융 IT 및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기업인 아이티아이즈와 '디지털 통합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설계 및 AI 인프라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공공의료기관인 화순전남대병원과 민간 IT 전문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정밀 의료 및 바이오 빅데이터 산업 생태계의 공동 발전을 도모하고, 미래 의료 환경을 선도할 기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식에는 화순전남대병원 측 김형석 의생명연구원장, 안재숙 의생명연구원 부장, 조상희 임상시험센터장과 아이티아이즈 측 김지수 사업대표, 김영철 상무, 김지석 수석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의료 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변환(DT)ㆍ데이터 통합(DI) 플랫폼 설계 ▲AI 서버를 포함한 플랫폼 운영 인프라 조성 ▲유관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 발굴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아이티아이즈는 화순전남대병원 미래의료혁신센터 내에 바이오 생명공학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실제임상데이터(RWD)와 실증근거(RWE)를 연계한 정밀의료 연구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이 센터는 유전체(Genomics), 오믹스(Omics) 등 고정밀 바이오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증 중심의 디지털 바이오 연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이티아이즈 김지수 사업대표는 “화순전남대병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장의 의료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정제ㆍ연계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RWD, RWE 등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활용해 정밀의료와 신약개발을 포함한 바이오산업 전반에서 기술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화순전남대병원 김형석 의생명연구원장은 “이번 협약은 공공의료기관과 민간 기술기업 간 협력의 모범 사례로, 지역 의료 데이터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보다 정밀하고 예측 가능한 의료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순전남대병원 미래의료혁신센터는 정밀의료 및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주목받으며 민간기업, 병원,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디지털 바이오 생태계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이티아이즈에 이어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에스링크와 C&R리서치도 자회사 설립을 마무리하고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AI 기반 신약개발, 디지털 임상시험, 바이오 데이터 실증 연구 분야에서 병원과의 공동연구를 계획 중이다.



◇보라매병원 김동현 교수팀, 암 척추 전이 조기 진단 AI 개발

▲ 김동현 교수(왼쪽)와 서지운 교수.
▲ 김동현 교수(왼쪽)와 서지운 교수.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영상의학과 김동현ㆍ서지운ㆍ김효진ㆍ이지현ㆍ채지원 교수 연구팀이 척추 MRI를 활용해 암의 척추 전이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분할하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모델(U-Net)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암 환자의 생존율 증가와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척추 전이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에 AI가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수집된 환자 322명의 척추 MRI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했다. 암 전이 부위를 명확히 보여주는 세 가지 종류의 MRI 영상 데이터를 조합해 딥러닝 모델을 학습시켰으며, 개발된 AI 모델의 전이 탐지 정확도를 영상의학과 전문의 5명과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인 AI 모델은 척추 전이 병변을 85.7%의 정확도로 탐지해냈으며, 이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평균 정확도인 74.6%보다 높은 수치다. 잘못된 진단(오탐지) 비율 또한 AI 모델이 더 낮았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AI 모델은 조기진단이 어려운 1cm 이하의 작은 병변까지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능력을 보여 주목받았다.

암의 골전이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며, 특히 척추로 전이될 경우 병적 골절, 마비, 신경 손상 등을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킨다. 

척추 전이 여부는 환자의 치료 방향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환자 한 명당 수백 장에 달하는 척추 MRI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AI를 활용한 진단 보조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김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이 전문의 수준의 정확도로 골전이를 탐지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AI 진단 보조 시스템의 정착과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AI 모델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높은 활용 가능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모델은 다양한 병원(3개 기관)의 MRI 프로토콜을 반영한 데이터로 학습돼 범용성이 높으며,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전체 척추 영상에 적용했을 때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했다.

AI가 진단을 놓친 병변은 대부분 크기가 매우 작거나 영상 노이즈가 많은 경우여서,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의미 있는 성능을 보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시켜 모델 성능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대한영상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Radiology) 2024년도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ERAS 공인 센터 지정

▲ 한국 최초의 ERAS® Qualified Center로 등재.
▲ 한국 최초의 ERAS® Qualified Center로 등재.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국제 학회인 ERAS Society로부터 ERAS Qualified Center로 공식 지정받으며, 수술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거 기반 체계로 전환하고 환자 회복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ERAS(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수술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글로벌 표준 프로그램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실제 임상에 성공적으로 적용해 수술 환자의 회복을 개선하고 재원일수를 줄이는 성과를 입증함으로써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섯 번째로 ERAS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서울대병원이 국내 수술 환자 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음을 의미하며, 한국 의료가 세계적 수술 전후 환자 관리체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다.

ERAS는 전통적으로 수술 전후에 시행되던 장시간 금식, 침상 안정, 마약성 진통제 위주의 통증 관리와 같은 기존 방식을 최신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수술 전후 준비, 통증 관리, 영양 공급, 조기 운동 등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법으로 대체한다. 이를 통해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고령 환자나 복합 질환을 지닌 환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수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중요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ERAS의 도입이 제한적이고, 표준화된 다학제 협력 체계와 지속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1년 반에 걸쳐 스웨덴 Encare사의 ERAS 공식 수행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간호과, 급식영양과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팀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한국 환자 환경에 최적화된 회복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했다.

특히 대장암 수술을 중심으로 ▲수술 전 탄수화물 음료 복용을 포함한 금식 최소화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는 다중진통법 ▲조기 보행 ▲카테터 조기 제거 등 ERAS의 핵심 전략을 일관되게 적용한 결과, 수술 후 회복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재원일수를 현저히 단축시켰다.

실제 ERAS 수행 프로그램 이수 기간 동안 서울대병원의 대장암 수술 환자 평균 재원일수는 기존 5일에서 3일로 줄었으며, ERAS 도입 전 각각 2.6%였던 심각한 합병증 발생률, 중환자실 입원율, 재수술율은 도입 후 모두 0%로 감소했다.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율 역시 도입 전 5.3%에서 1.6%로 크게 줄어 ERAS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했다.

이는 단순히 인증 기준 충족을 넘어 국내 임상 현장에서 ERAS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증명한 대표 사례라는 평가다.

ERAS는 전 세계적으로 수술 회복의 질을 높이면서 재입원율, 합병증, 입원 기간,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입증된 모델이다.

서울대병원의 이번 인증은 국내 수술 치료 패러다임을 근거 기반 체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이자, 한국 의료계가 글로벌 수준의 수술 환자 관리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은 대장암 수술 외에도 다양한 외과 수술에 ERAS 프로그램을 적용하거나 도입을 준비 중이며, 향후 ERAS 우수 센터(Center of Excellence)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의료기관과의 협력 및 교육을 통해 ERAS의 확산과 수술기 관리 품질 향상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정승용 교수(대장항문외과)는 “이번 ERAS Qualified Center 지정은 단지 국제 인증을 넘어서, 국내 수술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을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다른 외과 영역으로도 ERAS 적용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프로그램 실행을 주도한 이호진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이번 성과는 수술 환자 관리에 참여하는 다양한 부서가 긴밀히 협력한 결과”라며 “이러한 다학제적 협력을 바탕으로 서울대병원은 근거 기반의 수술 전후 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고대안산병원 박형준 교수, 대한슬관절학회 우수 발표상 수상

▲ 박형준 교수.
▲ 박형준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박형준 교수가 최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3차 대한슬관절학회 정기학술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Korean Knee Society 2025, 이하 ICKKS 2025)'에서 우수 발표상을 수상했다.

ICKKS는 국내외 슬관절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무릎관절 치료에 대한 최신 정보와 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대회다.

박 교수는 슬관절 인공관절치환술 후 신체 활동의 변화가 심혈관 및 뇌혈관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를 통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연구는 국내 최초로 슬관절치환술과 심혈관계 위험도 간의 관계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예방의학 및 재활의학, 정형외과 영역을 잇는 융합연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형외과 김재균 교수,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슬관절치환술을 받은 고령 환자 약 21만 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신체활동 수준의 변화가 향후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전 신체활동이 없던 환자라도 수술 후 활동량을 늘리면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반대로 활동적이던 환자가 수술 후 활동을 중단하면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슬관절치환술은 관절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대표적인 수술이지만, 수술 이후 환자의 일상 회복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었다.

박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 후 신체활동의 변화가 단순한 재활을 넘어 심혈관 및 뇌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건강한 장기 예후를 위한 치료 전략과 예측 모델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향후 슬관절치환술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운동 처방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웨어러블 기반 환자 모니터링 및 건강관리 플랫폼과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수술 후 심혈관계 위험을 평가하고 예방하는 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가천대 길병원, 통증 캠페인 개최

▲ 가천대 길병원이 27일 제16회 통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 가천대 길병원이 27일 제16회 통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27일 본관 편의시설구역에서 제16회 통증 캠페인 암성통증, 조절할 수 있습니다를 열고 암성통증의 올바른 관리 중요성을 알렸다.

가천대 길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팀은 매년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보호자 등 내원객을 대상으로 암성통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

암성통증은 암 환자가 겪는 통증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며, 암 자체에 의한 통증이나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 치료 후 통증 등을 모두 포함한다.

대부분의 암성통증은 약물로 조절 가능하지만, 진통제 복용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통증을 방치하거나 참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사용 등에 대한 OX 퀴즈와 홍보물 배포 등을 통해 올바른 통증 관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병원 관계자는 “가천대 길병원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전문가팀이 완화의료병동을 운영하고 있다”며 “환자와 가족의 심리 사회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평원 제주본부-제주 권역외상센터, 응급진료 데이터 서비스 도입 맞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주본부가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와 손잡고 제주특별자치도 내 응급의료 질 향상을 위한 정보 연계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주본부가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와 손잡고 제주특별자치도 내 응급의료 질 향상을 위한 정보 연계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주본부(본부장 고정애)가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와 손잡고 제주특별자치도 내 응급의료 질 향상을 위한 정보 연계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양 기관은 지난 26일 심평원의 ‘응급진료지원 데이터 서비스’ 도입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응급진료지원 데이터 서비스(es.hira.or.kr)’는 응급진료 현장에서 환자로부터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최근 3년간의 진료 이력과 1년간의 약국 조제 내역을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응급상황에서 약화사고를 예방하고,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해 정확한 처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심평원 제주본부와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응급진료지원 데이터 서비스 도입 및 이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지원 ▲서비스 효과성 분석 및 도내 확산 등 제주특별자치도의 응급의료체계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한라병원 김성수 이사장은 “촌각을 다투는 권역응급센터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응급진료지원 데이터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심평원 제주본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정애 제주본부장은 “응급환자를 내륙으로 전원하거나 이송하기 어려운 제주의 지리적 환경을 고려할 때, 응급환자 발생 초기에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지역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평원 광주전남본부, 자원순환ㆍ나눔장터 ‘더 착한 마켓’ 개최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가 27일 사용하지 않지만 쓸 수 있는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더 착한 마켓’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가 27일 사용하지 않지만 쓸 수 있는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더 착한 마켓’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임상희)가 27일 사용하지 않지만 쓸 수 있는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더 착한 마켓’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광주전남본부가 주관하고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한국환경공단 광주전남제주환경본부, 송광종합사회복지관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송광종합사회복지관 앞마당에서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더 착한 마켓’은 4개 기관 직원들이 기부한 의류, 생활용품 등 약 700점의 물품을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지역 내 소외계층에게 기부하는 자원순환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획됐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폐의약품 안전수거' 캠페인도 병행했다. 광주전남본부는 캠페인을 통해 가정 내 폐의약품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고, 의약품 오남용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에도 힘썼다.

임상희 광주전남본부장은 “오늘 행사는 단순한 자원 재사용을 넘어 탄소중립을 위한 ESG(환경ㆍ사회ㆍ투명) 경영 실천이자, 지역 주민들과 나눔 문화를 확산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사회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책임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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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8 22:01:55
기자야 정신 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