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약사 영업본부장은 기자를 만나자 마자 한숨부터 내 쉬었다. 장사도 신통치 않고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가 몸 담고 있는 회사는 매출이 고작 1천억원도 안되기 때문에 신약개발과는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외자사와 코 마케팅 하는 제품도 없어 오로지 제네닉으로만 승부해야 한다고 푸념했다.
그런데 제네닉을 보험약으로 등재해 주지 않는다니 이것이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지금 이렇게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복지부에 가서 농성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약점이 많은 개별 제약사가 나서지 못하면 제약협회라도 움직여야 하는데 영 신통치 않다고 연신 담배를 피워 물었다. 포지티브 리스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다른 제약사 임원도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국내사는 다 죽는다고 엄살을 떨었다.
의약분업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핵폭풍이 바로 포지티브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외자사들이 오히려 이를 반대하는 것을 보면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손해로 치면 국내사들이 훨신 더 큰 데 외자사들이 난리를 치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볼멘 소리다.
제도가 제약사를 죽이고 살리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제도 보다는 시장이 알아서 해야한다. 경쟁에서 낙오하면 죽지 말라고 해도 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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