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흡인성 폐렴 및 급성 호흡부전을 우려해 수술 전 GLP-1 RA 억제제를 중단하도록 한 임상진료 지침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JAMA NetworkOpen에는 MarketScan 청구 데이터를 토대로 2020년 4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 사이에 14가지 흔한 외과 수술 중 하나를 받은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술 전 GLP-1 RA 투약에 따른 흡인성 폐렴 및 급성 호흡부전 발생 위험을 평가한 코호트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진은 GLP-1 RA 제제의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투약한 환자가 수술 시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를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GLP-1 RA 위 배출을 지연하기 때문에, 수술 전에 투약 시 위 내 잔류물이 증가해 수술 중 마취 상태에서 구토 및 위식도역류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 흡인성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마취과학회에서는 이러한 우려를 근거로 수술 전 최대 일주일간 GLP-1 RA 투약을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총 36만 6476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GLP-1 RA 투약에 여부에 따른 흡인성 폐렴 및 급성 호흡부전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36만 6476명 가운데 5931명(1.6%)이 수술 전에 GLP-1 RA를 처방받았으며, 가장 많이 처방받은 GLP-1 RA는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오젬픽/위고비, 노보노디스크)로 42.9%를 차지했으며, 둘라글루티드(제품명 트루리시티, 릴리)가 38.7%, 리라글루티드(빅토자/삭센자, 노보노디스크)가 15.9%로 뒤를 이었다.
분석 결과 수술 전 GLP-1 RA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더 컸고(59.0% vs 56.4%), 당뇨병과 비만을 진단받은 환자가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47.5% vs 6.8%).
여기에 더해 고혈압(69.6% vs 40.7%)이나 만성콩팥병(6.4% vs 2.9%)을 진단받은 환자의 비율도 더 컸다.
또한 GLP-1 RA를 투약한 환자에서 급성 호흡부전으로 진행된 환자의 비율이 13.5%로, 일를 투약하지 않은 환자들(11.1%)보다 더 컸다.(P<0.001) 반면, 흡인성 폐렴의 발생률은 0.7%와 0.6%로 유사했다.(P=0.56)
이를 다시 성별과 연령, 지역, 동반 질한 및 수술적 정확성 등을 조정한 후 분석한 민감도 분석 결과에서는 흡인성 폐렴(Odds Ratio=0.78, 95% CI 0.57-1.06, P=0.12)은 물론 급성 호흡부전(Odds Ratio=0.98, 95% CI 0.89-1.06, P-0.57)에서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술 전 GLP-1 RA 투약을 중단하도록 권고한 지침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