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비만ㆍ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글로벌 리더, 노보 노디스크가 만성질환 정복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뇨병 치료제에서 벗어나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GLP-1 RA 제제들을 기반으로 만성질환의 치료를 넘어 예방의 시대로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다.

노보 노디스크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수많은 경쟁자들이 GLP-1 RA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이 같은 경쟁마저 반갑다는 분위기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만성질환으로 인한 개인과 사회의 부담은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시장의 선구자로서 경쟁 우위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만성질환 관리로 헬스케어시스템 지속가능성 확보 목표
노보 노디스크는 6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만성질환 극복을 향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 라스 요르겐센(Lars Fruergaard Jørgensen) CEO는 “노보 노디스크는 ‘미래를 향한 더 나은 건강’을 비전으로 전세계 인구가 맞이하는 여러 만성질환을 다루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헬스케어시스템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R&D 과정에서 GLP-1 RA가 혈당이나 체중 감소 효과 외에도 이와 관련된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동반질환에도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심장이나, 신장, 간, 심혈관 등 보다 많은 영역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고령화 추세에 개인의 차원을 넘어 전 세계 헬스케어시스템의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비만은 굉장히 중요한 사망의 원인이자 많은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비만이 예방된다면 궁극적으로 헬스케어시스템 자제가 지속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면서 “개인의 건강을 개선해 헬스케어시스템의 여력을 늘리면, 성공적인 비즈니스도 가능해지는 만큼, 지속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개인이나 기업, 사회적으로 모두가 윈윈”이라고 역설했다.

노보 노디스크 상업 전략 및 대외 협력부문 카밀리아 실베스트 부사장은 “GLP-1 RA는 심각한 당뇨나 비만 등 만성질환 관리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도 장점이 있다”면서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입원비용 절감 등을 통해 2040년까지 약 2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실례로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위고비)의 장기 치료 효과를 분석한 SELECT 연구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은 물론 심혈관 질환의 영향을 줄여 입원일수나 재원일수를 줄일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GLP-1 RA 투약 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보건경제학적으로도 이득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마글루티드 기반으로 다양한 기전 병용해 만성질환에 대한 총체적 접근 제공
노보 노디스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새로운 계열의 비만,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주1회 제형의 인슐린제제를 개발해 투약 편의성을 개선했으며, 비만 치료제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아미크레틴이라는 새로운 계열의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각각의 약제를 기존의 오젬픽과 위고비, 리벨서스 등 세마글루티드 제제와 접목,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개발부 마틴 랑게 부사장은 “노보 노디스크는 100년 이상 당뇨병 분야에 집중해 왔으며, 최근에는 심장대사질환 등 대사와 관련된 여러가지 질환으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대사질환과 당뇨, 비만은 교집합이 많은데, 노보 노디스크는 이처럼 심각한 만성질환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세마글루티드는 당뇨병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로 혈당을 잘 낮출 뿐 아니라, 비만치료제로서도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며 “이를 통해 심장대사사성 질환을 총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실례로 “세마글루티드는 당뇨병 환자와 비만 환자에서 심혈관 사건 및 심혈관 질환 감소 효과를 입증했으며, 동시에 신부전과 간질환 위험도 낮춰 이미 허가사항에 포함됐거나 임상시험에서 입증해 허가사항들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면서 “알츠하이머에서 어떤 효과를 보이는 가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심장대사성 질환은 복합적인 측면이 있어 하나의 작용기전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하며,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노보 노디스크는 다양한 작용 기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기존의 작용 기전을 병용해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5년 역사의 희귀질환 사업부, 소수 환자 위한 질병 극복 기여
노보 노디스크는 세계 최대 인슐린 제조사 중 하나로, 이 분야에서만 100년 이상의 역사를 축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뇨병 분야에서의 리더십에 가려져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혈우병을 중심으로 45년간 희귀질환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희귀질환 사업부 루도빅 헬프고트 부사장은 “노보 노디스크는 심각한 만성질환을 극복해 변화를 주도하는 미션뿐 아니라 소수의 환자를 위한 질병 극복에도 노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노보 노디스크의 희귀질환사업부는 빅파마의 강점과 바이오텍의 강점을 조합, 다른 바이오텍이 하지 못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우리의 의약품은 전세계 환자에게 도달할 수 있으며, 플랫폼도 소분자 제제나 단일클론항체, 유전자 치료제, 펩타이드 등 다양한 기전이 가능하다”면서 “여기에 저희가 가진 과학에 대한 열정을 더해 혈우병이나 성장호르몬 이상의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제한된 자원안에서 너무 다각화할 수는 없다”며 “이에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R&D에 대한 노력을 배가하며(Serve More),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새롭고 혁신적인 길을 찾아(Find More), 이러한 치료제가 실제 환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도록 환자들이 있는 곳으로 의약품을 제공, 희귀질환 분야에서 리더가 되기 위한 발자국을 늘리는(Grow More) 3 More가 우리의 전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루도빅 헬프고트 부사장은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겸상적혈구병 치료제 개발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겸상적혈구병 환자들은 건강한 이들에 비해 기대여명이 20~30년 단축되며 깨진 유리가 혈관을 통과하는 것 같은 통증을 겪는다”면서 “적혈구가 산소를 제대로 수송하지 못해 점진적으로 장기손상도 겪지만, 잘 진단이 되지 않아 심각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에서 그냥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은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겸상적혈구병도 결국 적혈구병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이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다양한 의약품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근 에타보비팟이 겸상적혈구병 환자의 통증을 크게 줄여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큰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이것이 우리의 목적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자 노보 노디스크의 핵심으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본질”이라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성장호르몬 분야에서는 의료기기를 접목,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려 한다”면서 “특히 어린 환자들에게는 속도가 중요한 만큼, 속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라스 요르겐센 대표는 “우리는 희귀질환과 관련해 잘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제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쟁은 반길 만 하다
노보 노디스크가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에 이어 위고비를 통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연이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낸 이후 전 세계가 GLP-1 RA 기반 비만,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GLP-1 기반 이중, 삼중작용제까지 등장, 위고비의 강력한 맞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라스 요르겐센 대표는 이러한 도전이 오히려 반갑다고 밝혔다.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노보 노디스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며, 다른 한 편으로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마련된다는 의미라는 것.

그는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특정 질환에 대한 경쟁은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 “많은 경쟁자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이전에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이 시장성이 없다 생각하고, 치료제 개발도 어렵다 생각했던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가 가능한 시장이라 입증한 것”이라며 “경쟁은 반길 만 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라스 요르겐센 대표의 이러한 자부심의 배경에는 경쟁에 대한 자신감이 숨어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구자로서 후발주자들의 경쟁

특히 “노보 노디스크는 1, 2세대 GLP-1 RA를 보유하고 있고, 차세대로 개발하고 있는 아미크레틴도 훌륭한 치료제”라며 “경쟁이 늘어도 경쟁을 잘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희귀질환분야에서도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면서 “이는 개별 환자의 건강 회복뿐 아니라 사회 차원에서도, ‘심각한 만성질환 극복을 위해 변화를 주도한다’는 노보 노디스크의 사명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