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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한미그룹 경영권 절대 뺏기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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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한미그룹 경영권 절대 뺏기지 않을 것”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11.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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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개편으로 2026년 3월 경영권 완전 확보"...임시주총 앞두고 공정한 의결권 행사 촉구

[의약뉴스]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가 이사회 개편을 통해 한미그룹 경영권을 사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임 대표는 7일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임시주총 결과와 관계없이 그룹 경영권을 뺏기지 않고, 현행체제가 계속될 것이라 자신했다.

▲ 임종훈 대표와 한미사이언스 임원 및 계열사 사장들이 7일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임종훈 대표와 한미사이언스 임원 및 계열사 사장들이 7일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오는 2026년이면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 등 지주사와 핵심계열사 이사회도 장악, 그룹 경영전반을 지배해, 사업 안정화 및 한미약품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오는 2028년까지 그룹 이익을 1조원대로 키우겠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의 이사회가 2025년, 2026년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경영권을 강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임 대표에 다르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은 불가능하며, 설령 이사진이 동수로 재편돼도 임종훈 대표이사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된다.

또한 다음달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41.4%의 지분을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이사진 재편을 통한 새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내년(2025년) 3월 정기주총 시 3자연합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사진 임기가 만료되고, 2026년 3월 주총에선 송영숙 회장의 임기가 만료돼 임 회장을 지지하는 이사진이 진입할 수 있어 지주사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미약품의 또한 2025년 3월 정기주총에서 3자연합측 1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2026년 3월에는 이사진 5명의 임기가 한꺼번에 만료돼, 한미약품의 이사회까지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오는 2027년 정기주총에서 저를 비롯한 4인과 한미약품 3인의 이사진 임기가 만료된다”며 “한미약품 등 그룹 경영권 장악 기간 내 경영 능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사 전 임직원을 비롯, 이사회와 주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전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구조는 ▲임종훈 대표 측 25.6% ▲송영숙 회장 등 3자연합 측 33.78% ▲친인척으로 분류되는 지분 3.10% ▲가현문화재단 및 임성기재단 9.09% ▲ 국민연금 5.89%로 되어 있다.

임 대표는 “오는 28일 임시주총에서 그룹 내 가현문화재단, 임성기 재단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단이 본래 설립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이유로 “양 재단은 한미사이언스를 비롯, 각 계열사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쪽에 치우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사회적 기여와 가족 화합을 위해 설립된 공익 재단이 가족의 화합을 저해하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법적, 정서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재단의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사결정과 함께 현행대로 한미사이언스 중심의 그룹 경영을 펼치는 것이 가족 화합과 관계를 봉합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한국 제약산업과 한미약품그룹 미래를 위해 제3자의 개입은 중단돼야한다”고 역설했다.

▲ 임종훈 대표.
▲ 임종훈 대표.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종훈 대표는 한미그룹의 도약을 위한 중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그룹 중장기 전략 핵심 과제는 ▲M&A(인수합병)ㆍ코프로모션을 통한 TA 확대 ▲글로벌 혁신 신약 R&D(연구개발) 역량 개선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원료 CMO/CDMO 사업확대 ▲상품 구색 다양화 및 물류 역량 강화 ▲유럽 및 북미 등 신규 시장 개척 등이다.

이를 통해 2028년 매출액 2조 3267억원을 달성하고 이에 필요한 투자규모는 8150억원으로 설정했다.

여기에는 M&A 5680억원, R&D 2000억원, 제조시설 420억원, IT 인프라 50억원 등이 포함됐다.

투자액 8150억원은 ▲의료기기 사업 확대 ▲국내 신규 TA 확대 ▲글로벌 신약 R&D 역랑 제고 ▲북경한미 TA 확대 ▲원료 CDMO 사업 확대 ▲온라인팜 물류역량 강화 ▲해외 시장 판매 확대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임종훈 대표는 “한미그룹의 중기 전략 달성을 위해 최대 8000억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제약업에 대한 이해가 있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투자자가 있다면 언제든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향후 2년간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강력히 지배하고, 한미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임직원, 이사회, 주주들의 신임을 받는 책임경영을 해나갈 것”이라며 “그룹 내 재단 역할의 정상화와 함께 가족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종윤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은 독재경영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자리로 보인다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인연합은 “정작 주주가 가장 궁금해하는 대규모 자금(8000억원)의 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하지 못했다”면서 “회견 중 증자, 매각 등의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 기존 주주들 지분을 크게 희석시키는 조달 방식을 검토하는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주주들에게 실상을 상세히 설명하고, 투자의 배경이 회사의 미래가치인지 자신의 채무탕감인지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러 법령에 근거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할 수는 없더라도,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동의하지 않는 방식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일방 발표한 것은 그야말로 독재경영”이라고 일갈했다.

뿐만 아니라 “과중한 업무로 여유가 없을 계열사 대표단을 기자회견에 불러, 아무런 질의응답에 참여하지 못한 채 임종훈 대표의 병풍과도 같은 역할로 전락시켰다”며 “오너경영의 폐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고 힐난했다.

여기에 더해 '한미그룹의 공익재단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압박하겠다’는 임 대표의 발언을 두고는 "경영권 방어에 초조함을 드러냈다"면서 “과연 지주회사 대표이사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인지조차 경악하게 되는 대목”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한 “’투자’ 자체를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대주주 오버행 이슈로 회사 가치가 최저평가 돼 있는 지금 이 시점에 회사 매각에 가까운 투자를 왜 시급히 받아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은 또 다른 거버넌스 이슈를 불러일으킬 무리한 투자를 유치할 시점이 아니라, 한미그룹 경영권을 빠르게 안정화는 것이 더욱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종훈 대표는 자신의 왜곡된 신념이 한미를 더 혼란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하며, 10%의 지분을 가졌을 뿐인 대주주로서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제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3인연합은 송영숙 회장이 중장기 전략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한미사이언스 김영호 상무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룹의 가장 큰 어른을 향한 모욕적인 언사"라고 질책했다.

3인연합은 "김 상무가 기억하는 해당 이사회 당일, 송 회장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여 모인 이사들에게 질책받았던 일을 상기하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담 수준의 인사로 건넸던 말을 공격의 소재로 쓰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특히 “송 회장이 당시 중장기 전략 자료를 달라고 공식 요청했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도 아무런 회신이 없다”면서 “우리 3인은 주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들과 소통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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