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지요.
토담집에 담쟁이덩굴이 지천이었습니다.
황구렁이처럼 느리게 타고 넘어가고 또 넘었더랬죠.
잡아당겨서 땅에 떨어트리고 놀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보면 그것이 살아서 다시 담을 밟고 올랐죠.
담쟁이의 생명력은 질겨서 어쩔 수 없다고 손을 놓았습니다.
낙엽 지고 열매 영글면 그때 그 시절이 떠올라요.
그러면 누구에게라도 편지를 쓰고 싶어지죠.
가을편지 말이에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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