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저기 뜯기고 찢겨졌죠.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손길이 시급하다 싶었습니다.
이런 상태로 먹이 사냥은 어려우니까요.
주인은 집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안심하고 꾹 한 번 눌러 보았죠.
나름 인장강도를 실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디선가 손살처럼 녀석이 나타났죠.
걸려 들었다, 싶었던 것이지요.
벌레가 아니었다는 것을 안 것은 한 참 후였습니다.
녀석은 그래도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있었죠.
침략자가 있는데 집을 비울수는 없었습니다.
노려보는 자세가 섬뜩하더군요.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의 말로 들렸죠.
괜한 짓을 했다 싶었습니다.
남의 집에 갈 때는 초인종을 누르기 전에 초대장은 필수죠.
보기에 허름하다 싶어도 말입니다.
내가 아닌 거미의 기준에서 맞춰야죠.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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