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던 오래전 친구를 만나듯 했지요.
그동안 고생했어,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등 두드려 주고 싶었습니다.
상사화를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잎은 없고 꽃대만 위로 불쑥 솟아오른 것이 대견했기 때문입니다.
연한 홍자색이 시선을 오래 붙잡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잎이 죽어서 꽃이 났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은 없어 서로는 생각하고 그리워만 하는 상사꽃이 되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도 열매는 없는데요.
임을 보지 못한 까닭입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라고 하니 눈길이 한 번 더 가더군요.
개난초, 개가재무릇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고 합니다.
생약명이 이름과 같은 상사화인데 호흡기 질환에 한약재로 쓰인다고 하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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