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태양도 두 손 들었죠.
사정없이 내리꽂는 데도 시들기는커녕 되레 환하게 피어나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태양을 이긴 배롱나무의 위엄은 무려 백일동안 이어지는데요.
아래서부터 위로 피기 시작하는 것이 끝이 없습니다.
하나의 꽃이 그런 것이 아니고 지고 나면 다른 꽃이 피어나죠.
마치 이어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느긋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고 이기는 올림픽 순위 경쟁이 아니기 때문이죠.
전매특허인 주름진 꽃잎이 하늘 향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인정사정 보지 말고 내리쬐라고 하는군요.
그것을 즐기는 목백일홍의 단단함이 부럽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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