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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신체활동, 체중 증가로 인한 치매 발생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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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신체활동, 체중 증가로 인한 치매 발생 주의해야
  • 의약뉴스
  • 승인 2021.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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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상수 교수(충청북도광역치매센터 센터장)
▲ ▲ 충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상수 교수(충청북도광역치매센터 센터장)
▲ ▲ 충북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상수 교수(충청북도광역치매센터 센터장)

대부분의 치매는 한 번 발생하면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 질환이다.

치매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위험 요소에는 나이와 성별을 비롯한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심혈관 위험인자 및 운동, 사회활동, 인지활동 부족 등과 같은 생활 위험인자가 포함된다.

이 중 나이나 성별, 유전적 요인은 환자 본인이 조절할 수 없는 영역이므로, 치매를 예방하려면 심혈관 위험인자와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줄어든 외부활동과 신체활동으로 인해, 스스로 조절 가능한 치매 위험인자의 관리가 어려워진 이들은 치매 발생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 

 

◇체중이 증가하면 함께 증가하는 심혈관 위험인자, 치매 발병 위험 증가시켜
체중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심혈관 위험인자는 혈관성 치매의 발생과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진행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원인이다.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40대에 체질량지수가 증가했을 때 치매 발생 위험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법으로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체질량지수의 증가는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을 일으키며, 비만은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증가시킴으로써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40대에 체질량지수가 30kg/m2 이상인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의 발병 위험을 모두 증가시킨다.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과체중이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운동으로 꾸준히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2019년 ‘통합적 치매 관리 방안’으로 △활발한 신체 활동,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 섭취, △체중 조절, △혈압 관리, △혈당 관리, △이상지질혈증 관리, △활발한 사회 활동, △인지 중재 훈련, △금연, △금주, △우울증 관리, △청력 손실 예방 등 동반질환의 관리와 생활습관의 개선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시대의 치매 관리,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 위한 노력 중요
이미 치매에 걸린 환자들이라면 더 이상 치매가 진행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늦추고 건강한 모습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치매의 약물 치료에는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메만틴 4가지가 사용되며, 그 중 대표적인 약물인 도네페질의 경우 복용 시 일상생활 수행 능력 유지, 이상행동 증상 및 인지기능 측면에서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있는 현 상황에서 치매환자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치매 환자는 이미 인지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라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기 어려워 일반인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

이 외에도 최근 국내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을 높이는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대한치매학회는 어려워진 대인관계활동이나 신체 및 인지활동으로 증상 악화 위험에 노출된 치매 환자와 부양 가족을 위해 △정해진 시간표에 따른 일정한 일과 유지, △적절한 신체활동, △정기적인 인지활동, △가까운 사람과의 지속적인 소통(화상통화, 전화) 등의 행동 권고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치매 환자의 가족들은 환자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거나, 복용 중인 약의 처방 기간을 늘려서 미리 처방받아 보호자의 감염이나 보호센터 폐쇄에 대비해 계획을 세운다면 코로나19 시대의 치매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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