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것은 볏짚이다.
바람이 세게 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세웠으나 다시 쓰러졌다.
바람이 다시 불었기 때문이다.
쓰러진 볏짚을 노란 은행잎이 위로해 준다.
“우린 아예 날아가.
저멀리 흔적도 없이 그러니
쓰러졌다고 속상해 하지마.”
볏짚은 벼의 알맹이를 털어낸 벼의 줄기다.
볏짚단은 그것을 묶은 것이다.
묶을 때도 다른 줄이 아닌 볏집 일부를 사용한다.
그것을 새끼줄이라고 부른다.
볏짚은 소의 여물이다.
또 신발을 만드는 재료였다.
추운 방을 데우는 땔감이며 불놀이 하는 도구였다.
볏 짚단을 보고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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